녹색성장 기업으로 각광을 받던 태양광 기업들이 깊은 수렁에 빠졌다. 일부 기업의 경우 사채원리금조차 갚지 못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연일 폭락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OSPI200 상장사인 웅진에너지는 지난 2일 사채원리금 미지급 사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미지급금액은 원금과 이자를 합쳐 약 1659억2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115.3%에 달한다. 또한 한국신용평가는 웅진에너지의 신용등급을 'BB+'에서 'CCC'로 강등했다.
악재가 전해지자 웅진에너지의 주가는 곧바로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3일 하한가로 내려앉은데 이어 이날에도 -14.60% 폭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오성엘에스티 역시 지난 1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부실기업징후통보를 받아 발행된 사채의 기한이익 상실이 발생, 595억원 규모의 사채 원리금을 지급하지 못했다고 공시했다. 오성엘에스티의 주가 역시 지난 3일과 4일 이틀간 하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태양광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는 업황이 장기 침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요비중이 큰 유럽 국가들이 수요촉진을 위한 보조금을 삭감하면서 수요둔화를 부추기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태양광 산업이 서서히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부실기업에 대해서는 정리가 시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A증권사 연구원은“중국발 과잉공급으로 업황침체가 장기화 되자 버티지 못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