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페이스북에서 ‘좋아요’(Like) 클릭 수를 늘리려고 한해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예산을 쏟아 부은 것이 알려져 비판을 받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가 보도했다.
국무부 5월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정보프로그램(IIP) 담당부서는 지난 2011년부터 올 3월까지 페이스북의 ‘좋아요’ 클릭 수를 늘리는 캠페인에 63만달러(약 7억2천만원)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보고서는 “내부에서도 이 캠페인이 ‘돈으로 팬들을 사는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면서 “대다수 네티즌이 특정사안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한 번 정도 클릭을 하는데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63만 달러짜리 이 캠페인을 통해 국무부는 2011년 10만 개 정도였던 ‘좋아요’클릭 수를 200만 개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으나 실제 홍보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국무부 페이스북의 ‘좋아요’를 누른‘팬(fan)’ 가운데 메시지를 공유하거나 댓글을 다는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선 네티즌은 전체 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국무부는 곧바로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등 소셜 미디어 프로그램 운영 개선에 나섰다고 허핑턴포스트는 전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감사보고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IIP 부서는 지난달 말 감사국에 이번 사안과 관련한 대책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미 온라인 캠페인 예산을 크게 줄여 현재 한 달에 2500달러 정도만 투입하고 있다”면서 “감사보고서에서 지적한 다른 부분도 2014 회계연도(2013년 10월~2014년 9월)가 시작되기 전에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