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무르시, 집권 1년 만에 실각…군부 “대통령 새로 선출”

입력 2013-07-04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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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헌법 효력 정지…무르시 지지자 “쿠데타·군부 통치 반대”

이집트 군부는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을 축출하고 조기에 대통령 선거를 다시 치르겠다고 발표했다고 CNN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로써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은 집권 1년 만에 권좌에서 내려왔다.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이슬람을 과거 30년 간 통치해오다 2011년 시민 혁명에 쫓겨난데 이어 무르시 대통령 역시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군부의 저항을 받은 끝에 축출당했다.

압델 파타 엘 시시 이집트 국방장관은 이날 오후 9시 국영TV 생방송에서 “무르시 대통령의 권한을 박탈했다”면서 “현행 헌법의 효력을 정지시키고 새로운 내각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헌법재판소 소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임명했다”고 말했다

무르시는 그동안 이집트 국민과 군부의 퇴진 압박에도 사임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대통령에 취임하고 나서 약 1년 만에 대통령직을 잃게 됐다.

엘 시시 장관은 대통령 선거와 총선을 다시 치르고 국가 통합위원회를 구성한다는 정치 일정이 담긴 로드맵을 설명했다.

이날 발표 회견장에는 범야권 그룹 구국전선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을 비롯해 이집트 최고 종교 기관 알 아즈하르의 수장인 아흐메드 알 타이예브 대(大) 이맘과 이집트 콥트교의 교황 타와드로스 2세 등이 참석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군부의 로드맵은 2011년 시민혁명의 연속”이라고 전했다.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과 대통령궁 주변에 운집한 수십만명은 엘 시시의 발표에 환호했으며 카이로 시내 곳곳에서는 시민이 차량 경적을 울리며 군부의 개입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편 무르시 지지 집회 참가자들은 카이르 나스르시티에서 “군부 통치 반대”를 주장했다.

앞서 이집트군은 이날 무르시와 그의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 일부 지도부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했다고 주요 외신이 전했다.

이집트 공항 당국도 무르시와 무슬림형제단 의장 모함메드 바디에·부의장 카이라트 알 샤테르에 대해 외국으로 출국을 금지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무르시와 무슬림형제단의 최고위 간부 일부는 2011년 시민혁명 기간 교도소에서 탈옥한 혐의 등으로 출국 금지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르시는 현재 가택 연금 상태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현지 언론은 이집트 군인들이 무르시를 대통령궁에서 카이로 인근의 공군기지로 이송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군은 무르시 지지자들이 모여 있는 카이로 나스르시티와 카이로대 주변과 주요 국가 시설에는 군 탱크와 병력을 배치했다.

군 관계자는 “이집트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폭력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탱크와 병력을 배치했다”고 말했다고 일간 알 아흐람이 설명했다.

이집트군은 엘 시시 장관의 발표에 앞서 카이로 시내 국영방송사를 포위하고 출입을 통제했다.

에삼 알 하다드 무르시의 안보 보좌은 “이집트가 군사 쿠데타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 시대에 어떠한 군사 쿠데타도 엄청난 유혈 참사 없이 민중의 힘에 맞서 성공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이 글이 페이지에 올릴 수 있는 마지막이 될 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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