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내 딸 서영이’ 상우 박해진입니다.
저는 지금 막바지 촬영 중인 중국드라마 ‘멀리 떨어진 사랑’에서 심안 역을 맡아 열심히 촬영 중입니다. ‘내 딸 서영이’가 끝나고 아주 잠시 휴식기를 갖은 후, 중국으로 건너와 4월 중순부터 촬영을 시작했으니, 벌써 두 달이 넘었네요.
몇몇 시청자분들은 제가 중국에서 드라마 촬영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의아해할 수도 있으시겠지만, 이번이 벌써 4번째입니다. 중국에서 여러 작품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한국 드라마와 제작환경과 중국드라마 제작환경의 차이점들이 보이게 되는데요.
중국은 쪽대본이란 게 거의 없어요. 중국 자체적으로 심사가 필수이기 때문에 100% 사전 제작되는 시스템이거든요. 그렇다 보니 24부작이든 36부작이든 긴 대본이 미리 준비되어있어요.
쪽대본을 받지 않고 미리 준비된 대본으로 촬영한다는 장점도 있지만, 모든 대본을 가지고 장소에 맞춰서 촬영해야 한다는 점을 배우에게 힘든 점이기도 합니다. 전 이제 익숙해졌지만요. 한국처럼 시청자의 반응에 부응하며 스토리가 변화되는 일은 있을 수 없겠죠.
중국 드라마 시스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장비인데요. 중국에선 1년에 약 17,000편에 이르는 드라마가 생산되고 있으니 장비의 고급화는 당연하겠죠. 장비를 다루는 방식, 앵글, 조명 등 사용하는 방식이 한국과 조금은 차이가 있어요. 처음엔 많이 당황하기도 했지만, 서로의 문화차이이고 스타일의 차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감독님, 배우들과 얘기를 하다 보면 한국의 작품에 많은 관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서로 작품에 대해서 많은 얘기도 나누고 공유도 하고 있고요.
또 하나 재밌는 부분은 세트라는 개념이 거의 없다는 거에요. 물론 사극은 100% 세트에요. 한국에선 사무실이나 집의 실내 장면은 주로 세트를 지어서 촬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중국 드라마는 세트를 짓기도 하지만 보통은 실제 사무실, 집에서 촬영을 많이 해요. 한국에선 영화촬영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시스템이죠. 장소 제약이 많긴 하지만 배우가 현장감을 느끼며 극 속에 빠져든다는 장점도 있는 것 같아요.
곧 ‘멀리 떨어진 사랑’ 촬영을 마치고 가능하면 빨리 한국 팬들을 찾을 예정이니까 기대 많이 해주시고요. 늘 건강하시고 더운 여름 즐거운 일 가득하길 바랍니다.
이상 박해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