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출구전략 시동]美 “연말 양적완화 축소, 내년 종료”… 금융시장 자금유출 휘청

입력 2013-07-0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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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의 승부수인가, 도박인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출구전략 발언에 대한 진단이 엇갈리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연준은 경제가 전망과 일치한다면 올해 말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고 내년 중반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버냉키 의장이 ‘연말 양적완화 규모 축소, 내년 완전 종료’라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버냉키 의장이 출구전략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지만 ‘진정책’을 기대한 금융시장의 기대는 무너졌다.

전문가들은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버냉키 의장의 출구전략 발언이 양적완화 중단에 대비하라는 뚜렷한 신호를 준 것으로 해석했다. 또 그동안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는 비판에 대응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짐 폴슨 웰스캐피탈매니지먼트 수석 투자전략가는 “버냉키 의장은 이날 양적완화 축소와 중단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혔다”면서 “앞으로 여유가 있는 만큼 시장은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냉키 쇼크’에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자금이 대거 유출되는 등 금융시장은 휘청거렸다.

지난달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채권지수(BoAML)는 1.4%, 블룸버그미국채인덱스는 1.8% 각각 하락했다.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5bp(1bp =0.01%) 상승한 0.89%를 나타내고 있다.

증시 역시 출렁이고 있다. MSCI월드인덱스는 지난달 3.1% 떨어졌다. 신흥시장 증시는 같은 기간 6.8% 빠지면서 낙폭이 글로벌 증시의 두 배를 넘어섰다.

미국 연준 내부에서는 버냉키의 출구전략 발언에 대해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반대 의견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 같은 시장의 반응에 대해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으며 이는 버냉키의 발언에 대한 다른 해석이 반영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 대해 금연 도전자를 예로 들어 “(버냉키) 연준의 발언은 ‘우리는 (금연을 위한) 패치를 유연성 있게 사용할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일부 시장에서는 버냉키가 갑작스럽게 양적완화를 중단한다는 식으로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록하트는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여부는 경기 상황에 달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은 총재는 “양적완화 축소를 논의하고 있을 뿐 ‘출구(exit)’라는 단어는 부적절하다”면서 “연준은 점진적 변화를 시도해 시장에 주는 충격을 완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역시 “연준은 부양기조를 유지한다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면서 “금리인상 시기에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목표를 제시했듯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가이던스를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표적 비둘기파인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국제결제은행(BIS) 연례 총회에 참석해 “미국의 고용률과 인플레이션율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면서 “연준은 금융시장의 상황을 고려해 통화정책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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