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주주총회에 상정된 이사선임 안건이 부결되는 사례가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특히 사내이사·사외이사 후보자들이 주총 현장에서 고사 의사를 밝히며 부결되기도 하고 있다. 최근 등기이사에 대한 법적 책임이 중요시되면서 이사회 구성원으로 내정되는 것에 부담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상장사 경원산업은 지난달 27일 열린 임시주총에서 이사 선임의 건이 상정도 되지 못했다. 이는 사내이사 후보자 이충선씨, 사외이사 후보자 우동국씨가 후보자직에서 고사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경원산업 측은 “개인사정이라고 해서 자세히 말해줄 수 없다”며 “본인들의 의견을 존중해서 안건 상정 자체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코스닥 상장사 씨씨에스충북방송도 임시주총의 모든 안건이 부결됐다. 사내이사 후보자 김유병씨와 사외이사 후보자 오수종씨가 자진 고사하면서 이사 선임의 건이 원안대로 승인이 되지 못했다. 이어 석유류제품 수출입 및 관련 제반사업 에 대한 신규사업 목적 추가에 대한 정관 변경의 건도 부결됐다.
씨씨에스충북방송 측은 “후보자들이 신규사업 맡아서 추진하려고 했는데 고사하면서 신사업목적 추가하려는 정관 변경의 건도 고사됐다”고 설명했다.
또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이 해제되면서 상정된 안건이 부결되는 사례도 있다. 코스닥 상장사 팜스웰바이오는 지난달 28일 임시주총에서 이사 선임의 건을 포함한 모든 안건이 부결됐다. 지난 1월 최대주주 권영진외 4인이 보유주식 408만9777주(20.99%)를 서비스인 주식회사에게 총매각대금 160억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하였으나 잔금지급이 지연되면서 이에 따른 임시주총 안건이 모두 부결된 것이다.
회사 측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인 권영진, 권소영씨 등이 서비스인과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면서 다시 임주주총소집 결의 공시를 낸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