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정보보호의 달’을 맞아 개최한 해킹방어대회가 문제 사전유출 의혹이 제기되면서 대회 시작 4시간여 만에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1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양재동 더케이서울호텔에서 해킹방어대회를 진행했지만 대회 시작 4시간여 만인 오후 1시 10분경 행사를 돌연 중단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KISA를 통해 해킹 방어 문제가 유출돼 공정성에 의심된다는 문제 제기를 받았다”며“진상조사를 위해 불가피하게 대회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진상조사는 KISA 침해사고 대응단이 진행한다. 일부에서는 문제 출제를 맡은 용역회사를 통해 문제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아직까지 밝혀진 것은 없다. 이 관계자는 “문제가 유출된 경위와 누가 문제 제기를 했는지는 아직 파악이 안 된다.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해킹에 의해 문제가 유출됐을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미래부는 예상했다.
대회 중단에 따라 본선에 진출한 43명(11개팀)의 참가자들도 대회장에서 철수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참가자들은 보안업체 직원, 컴퓨터를 전공하거나 보안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고등학생, 대학생 등 예선을 통과한 11개팀(43명)이며 이 대회를 위해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도 있었다.
미래부와 KISA는 다음 달 중순 새로운 문제로 해킹방어대회를 속개할 계획이다.
해킹방어대회는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인터넷 침해사고에 대한 방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04년부터 개최돼 올해로 10회째를 맞는다. 정부는 사이버 공격 방어 수준을 알아보고 윤리적 해커 양성을 장려하기 위해 이 대회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