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시대, 화려한 개막

입력 2013-07-01 09:50 수정 2013-07-0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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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출범 이후 17년만에 개막…투자자 얼마나 끌어모을지가 핵심

창조경제를 뒷받침할 제3 장내시장인 `코넥스(KONEX:Korea New Exchange)`가 1일 화려하게 개막했다. 지난 1996년 같은 날 미국 나스닥 시장을 벤치마킹해 출범한 코스닥 이후 17년 만이다.

코넥스는 중소기업과 창업벤처를 키워 창조경제 실현의 기반으로 삼겠다는 정부 의지가 담겼다. 창조경제는 자본력이 부족하더라도 아이디어와 기술만 있으면 큰 나무로 자라날 수 있도록 국가가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코넥스는 창조경제를 구현할 첫 시험대라 할 수 있다.

정부는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앞세운 업체가 코넥스에서 올바른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원활한 자금을 확보해 창조경제 구현에 앞장 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시장 활성화에 대해서는 우려감도 높아 정책 활성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중소기업 자금 조달창구 열리나 = 코넥스시장의 핵심은 자금이 원활하게 이동하는 것이다. 벤처캐피탈 및 민간투자, 정책자금 등을 통해 창업자금을 지원받은 기업들이 코넥스시장에 상장해 전문투자자들에게 투자를 받아 창업 당시 지원받은 자금을 상환하게 된다.

자금을 상환 받은 벤처캐피탈 등은 이 자금으로 또다시 창업 초기 단계의 기업들을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인 것이다.

특히 비상장 기업들은 그동안 금융권보다는 사모투자 등으로 자금을 조달했지만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다면 증자나 공모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자금조달 창구가 확대되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입장에선 코넥스가 새로운 수익원이다. 증권사가 코넥스 상장사와 지정자문인 계약을 하고, 기업 적격성 심사 등 상장 준비에서부터 상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서포터하는 방식이다. 현재 우리투자증권 등 대형사 5곳과 IBK투자증권 등 중소형사 6곳 등 모두 11개 증권사가 지정자문인 자격을 갖고 있다.

지정자문인은 발굴 기업의 코넥스 상장만으로는 당장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코넥스에서 코스닥이나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겨갈 경우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매각, 펀드 유치 등으로 새로운 수익창출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벤처기업이 창업 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기까지 평균 12년이 걸리는데 그 기간 항상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코넥스 시장이 증권사들의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수익원이라기 보다 더 큰 수익을 위한 선제 투자라고 보는 게 맞다”고 전했다.

◇코넥스 성공 요건은 = 자금조달 시장으로서의 창구 역할을 자청하고 있는 코넥스에 대해 업계에서는 프리보드 전철을 밟지 않을까라는 의문점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예탁금을 3억원 이상 보유한 개인투자자들을 제외한 개인투자자들은 참여하지 못하기 때문에 기관 투자자들의 활발한 참여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특히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면 기업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유인책도 무용지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A증권사 임원은 “관심 있는 사람은 있겠지만 파는 사람이 제한적인 탓에 거래가 이뤄지는 정도는 회사마다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정보의 양이나 거래 편의성을 보면 거액자산가들도 참여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이를 위해 개인투자자들도 코넥스에 간접투자를 할 수 있게 투자통로를 다양화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실제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3년간 6조원 규모로 조성하겠다고 밝힌 성장사다리펀드에도 코넥스 펀드 조성 방안이 포함됐다.

다만, 시장규모나 수요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일반투자자들을 위한 공모펀드가 출시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코스닥과 코넥스 차이는 = 코넥스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의 면모를 보면 코스닥시장과의 차이점을 바로 엿볼 수 있다.

모바일 지급 결제업체 옐로페이는 지난해 연매출 1억700만원, 영업손실 16억원을 기록했다. 적자를 기록한 기업이 코넥스시장에 당당히 입성했다.

코넥스는 코스닥 상장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벤처와 중소기업이 상장할 수 있도록 개설되는 시장이다. 즉 코스닥 보다 상장요건이 완화돼 성장성 있는 중소기업이 상장할 수 있다. 상장요건은 △자기자본 5억원 이상 △매출액 10억원 △순익 3억원 중 한가지만 충족하면 된다.

코스닥 벤처기업 상장 기준이 자기자본 15억원 이상, 매출액 100억원, 순이익 20억원 등을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것에 비하면 진입 장벽이 대폭 낮아졌다.

중소기업에겐 쉬운 자금조달, 투자자에겐 우량 중소기업에 가치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기회를 제공하는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최홍식 부이사장은 “이번에 선정한 21개사의 코넥스 기업들을 심사할 때 기술성과 성장발전 가능성, 코스닥과 유가시장으로의 상장 의지가 있는 회사들을 기준으로 골랐다”고 강조했다.

거래소는 올해 연말까지 코넥스에 50개사가 상장해 시장 규모가 1조~1조5000억원 가량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코넥스 상장기업 700∼1000여개에 시가총액 14조∼21조원의 시장이 될 것이라는 청사진이다.

최 부이사장은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처음에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지만 구조적, 제도적 문제가 발견된다면 곧바로 보완을 할 것”이라며 “현 정부의 정책하고 딱 맞아 떨어지는 시장이고 정부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어, 벤처창업 생태계로서 코넥스 시장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코넥스 매매방법은 = 코넥스 시장은 기관투자자 위주의 시장이라 거래가 한산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30분 주기 단일가 경쟁매매방식을 채택했다.

매도자가 한 명일 경우에 대비해 다른 시장에는 없는 '경매매'도 도입했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수의 2% 이상이고 1억원 이상인 매도에 한해 거래가 체결되는 것이다.

벤처투자자(VC)와 대주주 등 소수 매도자가 보유한 주식을 효율적으로 분산하기 위해서다. 유동성공급자(LP)에게 매도·매수호가를 하루에 1회 이상 제출하도록 의무화한 것도 거래 부진을 우려한 조치다.

매매단위는 100주이고 단주거래는 시간외종가매매나 대량매매에 한해 가능하다. 시초가 호가 범위도 코넥스 특성을 감안해 넓혔다. 주당순자산가치를 평가가격으로 정했거나 거래소가 허용하는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평가가격의 90∼400% 수준에서 시초가 호가가 결정되도록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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