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피난처 9차 명단, 더클래스효성 2대 주주 김재훈씨 등 4명 포함

입력 2013-06-2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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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5월22일 1차 이어 연관 기업에 두 번째 거론 ‘곤혹’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서류로만 존재하는 유령회사)를 설립한 한국인 9차 명단이 공개됐다.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는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효성그룹 계열사인 더클래스효성 2대 주주 김재훈씨와 김병진 전 대림산업 회장, 배전갑 전 대림코퍼레이션 사장, 남용아씨 등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에 페이퍼컴퍼니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뉴스타파 측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한국인 명단을 홈페이지에 공개한 이후 지금까지 90여건의 제보가 들어왔다”며 “이번 명단은 정확한 신원을 파악하지 못한 인물에 대해 시민들이 제보해 온 내용을 바탕으로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9차 명단에 포함된 김재훈씨는 2007년 10월8일 페이퍼컴퍼니 설립 중개업체인 골드만삭스 싱가포르 지점을 통해 BVI에 ‘디베스트 인베스트먼트 그룹’이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 특히 뉴스타파는 김씨가 페이퍼컴퍼니 설립 두 달 후, 역시 서류상 회사인 디베스트파트너스란 회사를 통해 더클래스효성의 유상증자에 참여, 23억원으로 지분 31.54%를 확보했으며, 이 과정에서 특혜 의혹도 제기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디베스트파트너스는 더클래스효성의 우선주(31.54%)를 취득하면서 상환을 요구할 경우 2개월 이내에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권리를 받았다. 또한 당시 시중 대출금리보다 높은 9%의 이자를 받을 수 있게 계약했으며,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도 있게 했다.

이에 대해 뉴스타파 측은 “당시 더클래스효성의 재무 상황이 비교적 안정적이었기 때문에 이 같은 투자 조건은 특혜로 볼 수 있다는 게 관련 회계사들의 지적”이라고 전했다.

효성은 지난 5월22일 발표된 1차 명단에 이어 연관 기업에 두 번씩이나 거론되자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효성 관계자는 “(김씨는) 재무적 투자자일 뿐”이라며 “효성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9차 명단에 함께 이름을 올린 김병진 전 대림산업 회장과 배전갑 전 대림코퍼레이션 사장, 남용아 씨 등 3명은 2003년 9월30일 설립한 페이퍼컴퍼니 ‘쳄빌트 인터내셔날’의 등기이사와 주주로 나란히 등재돼 있다. 단, 배 전 사장은 2008년 6월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뉴스타파 측은 “김 전 회장과 배 전 사장은 대림에서 퇴직한 이후 2001년 벤처기업 컨스트넷을 운영하면서 BVI에 페이퍼 컴퍼니를 세웠다”며 “배 전 사장은 2000년대 초반 인도네시아에서 투자 사업을 하면서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었지만, 이후 사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 더 이상 활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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