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따뜻하고 옛 추억이 묻어나오는 공연 '담배가게 아가씨'

입력 2013-06-27 14:2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우리 동네 담배 가게에는 아가씨가 예쁘다네…”

가수 송창식의 노래를 모티브로한 ‘담배가게 아가씨’의 공연 횟수가 어느덧 300회에 이르렀다. 지난해 10월 3일 첫 공연을 시작한 ‘담배가게 아가씨’는 대학로에서 입소문 난 공연 중 하나다.

담배가게 아가씨에는 동네에서 남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유나와 이 인기녀를 사랑하는 순수한 현우, 유나아버지, 현우 친구들, 미스변, 바람둥이 영민 총 7명이 등장한다. 이들의 이야기 속에서 유쾌한 웃음은 물론 옛 첫사랑의 추억과 가족에 대한 애뜻함도 느낄 수 있다.

▲'담배가게 아가씨' 여 주인공 김한나 (유나 역) ▲사진=노진환 기자 (myfixer@)

유나역을 맡은 김한나는 “유나는 아픔이 많은 아이이면서 새침떼기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버지를 너무나 사랑하는 마음이 따뜻한 아이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성격과 유나의 성격이 비슷하냐고 묻자 “평소에 밝은 역할을 많이 하는데 유나는 철이 들고 성숙한 역할이어서 힘들었다. 특히 내가 겪어보지 못한 상황인 것도... 다른 밝은 역을 하는 배우들이 막 웃고 떠들 때 감정조절을 혼자 해야 해 압박감이 오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담배가게 아가씨' 남 주인공 이수완 (현우 역) ▲사진=노진환 기자 (myfixer@)

현우역을 맡은 이수완은 “처음에는 바람둥이 영민 역을 제안받았다. 처음에 보실 때 약간 허세가 있어 보였나 보다. 그런데 연습을 하다보니 영민보다는 순수한 현우 역이 내게 더 맞아 보이셨는지 역할이 바뀌었다” 고 말했다.

극에서 유나는 불행하다. 집을 떠난 어머니와 어머니만 찾아다니는 아버지에게 애증을 느낀다. 반면 현우는 평범한 가정과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들이 있다. 이 둘은 어떻게 사랑하게 될까.

“어머니만 애타게 찾고 사랑하는 아버지 때문에 유나는 너무 지쳐있는 상황이에요. 그런데 유나는 현우에게서 아버지의 그런 모습을 본 것 같아요. 아버지를 미워하지만 너무나 사랑하는 유나는 아버지 같은 현우에게 마음이 가고 묵묵히 도와주는 모습에 많은 위로를 느껴 사랑에 빠지는 것 같아요” - 김한나

어떤 날은 관객들이 박수를 치며 열띤 호응을 보내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분명 많다. 힘이 빠질 법도 하지만 두 주인공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말한다.

“관객들의 호응이 있으면 당연히 힘이 나죠. 하지만 무표정이고 호응을 해주시지 않는다 해서 공연을 즐기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 공연은 따뜻하고 감성적인 뮤지컬이기 때문에 다른 뮤지컬보다는 반응이 떨어질 수 있지만 분명 관객분들이 공연에 몰입하고 있고 빠져들었다고 생각해요.” - 이수완

▲'담배가게 아가씨' 주인공 이수완 (현우 역) 김한나 (유나 역) ▲사진=노진환 기자 (myfixer@)

담배가게 아가씨는 남자주인공에 4명의 배우가 여자주인공에는 3명의 배우가 공동주연으로 연기를 하고 있다. 이들 사이에서 미묘한 경쟁이 있을 수밖에 없다.

김한나는 “아무래도 다른 배우들이 언니들이다 보니 감정적인 면에서 많은 자극을 받고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완은 “나는 별로 신경 안쓰는 성격이다. 그러한 경쟁이 있을 것이라는 인식이 더 싫다. 오히려 같이 연기하는 상대 배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대학로에는 많은 공연들이 상영되지만 담배가게 아가씨처럼 제작사를 가진 경우도 드물다. 공연 제작사 대표인 김재목씨는 “배우들과 함께 공연을 만들어 나가면서 작품이 ‘힘’을 갖게 되길 바란다”며 “이를 차근차근 해나면서 대학로의 기존 시스템 변화시키고 배우들의 처우개선도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생일 축하해” 루이바오·후이바오의 판생 1년 [해시태그]
  • 축구협회,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홍명보 감독 내정
  • [날씨] "출근길 우산 챙기세요" 수도권 천둥·번개 물폭탄…무더위는 계속
  • 맥북 던진 세종대왕?…‘AI 헛소리’ 잡는 이통3사
  • [기회의 땅 아! 프리카] 불꽃튀는 선점 전쟁…G2 이어 글로벌사우스도 참전
  • 국산 신약 37개…‘블록버스터’ 달성은 언제쯤? [목마른 K블록버스터]
  • “이마트 ‘노브랜드’ 발품 팔아 찾은 가성비...해외서도 통했죠”[단독 인터뷰]
  • ‘평생 트라우마’ 학교폭력, 더 심해지고 다양해졌다 [학교는, 지금 ①]
  • 오늘의 상승종목

  • 07.08 10:21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7,877,000
    • -5.29%
    • 이더리움
    • 4,050,000
    • -6.32%
    • 비트코인 캐시
    • 430,300
    • -10.24%
    • 리플
    • 581
    • -7.92%
    • 솔라나
    • 184,200
    • -7.95%
    • 에이다
    • 480
    • -7.87%
    • 이오스
    • 681
    • -7.22%
    • 트론
    • 177
    • -4.32%
    • 스텔라루멘
    • 117
    • -8.59%
    • 비트코인에스브이
    • 47,920
    • -8.37%
    • 체인링크
    • 16,950
    • -8.63%
    • 샌드박스
    • 390
    • -8.4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