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개선됐으나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일반 가계 지출과 기업 투자 수출 등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탓이다.
미국 상무부는 26일(현지시간)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이 연율 1.8% 증가한 것으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서 4월에 발표했던 잠정치 2.5%와 5월에 발표된 수정치 2.4%를 모두 밑도는 것은 물론 시장 전망치인 2.4%에도 못 미친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0.4%)보다는 개선됐지만 시장 전망치2.4%에는 미치지 못했다.
시장은 애초 1분기 성장률을 3.0%로 봤다가 정부가 2.5%로 잠정치를 내놓자 다시 낮췄다. 4월 말 정부가 수정치를 내놓자 시장은 다시 2.4%로 하향 조정했다.
확정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배경에는 연방 정부의 예산 자동 삭감을 뜻하는 시퀘스터(sequester)의 영향이 예상보다 더 심각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세부항목을 살펴보면 주택 건설이나 정부 지출 부문을 빼고는 거의 모두에서 수치가 잠정치보다 낮아졌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가계의 소비 지출 증가율은 2.6%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정부가 발표한 수정치 3.4%에서 2.6%로 0.8%포인트나 떨어진 셈이다.
이는 GDP 평균 성장률보다 높은 것이지만 소비 활동이 활발해서가 아니라 휘발유 값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분기보다 늘었다고 발표된 수출도 1.1% 감소한 것으로 집계돼 GDP 성장률을 0.15%포인트 끌어내렸다.
기업 재고를 제외한 GDP 성장률은 1.2%로 나타나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변동성 높은 재고 등을 제외한 1분기 GDP 성장률은 1.8%로 집계됐다.
미국 상무부는 분기별 GDP 성장률을 잠정치ㆍ수정치ㆍ확정치 세 차례로 나눠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