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 베이징에서 드라마 '멀리 떨어진 사랑' 배우 박해진을 만나다

입력 2013-06-2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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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해진(WM컴퍼니)

“한마디로 날로 먹은 캐릭터란 거죠?”

“네. 그 표현이 맞네요.” (웃음)

지난해 9월부터 올 3월까지 방송한 KBS 주말 연속극 ‘내 딸 서영이’의 배우 박해진과 극 중 상우 역에 대해 나눈 대화다. 그에게 맡은 배역 중 가장 자신과 부합하는 캐릭터를 묻자 그는 고민 없이 대답했다. ‘내 딸 서영이’의 상우라고.

반듯한 이미지의 의사 상우 박해진은 중국 베이징에서 한창 제작 중인 드라마 ‘멀리 떨어진 사랑’의 촬영에 몰두하고 있었다. 4월 중순부터 시작해 7월 초까지의 일정이니 거의 막바지 촬영이다.

“박해진이 중국에서 드라마를 촬영 중이라고?”

의아해하는 반응도 있었다. 시작은 지난 2011년 12월부터 2012년 1월까지 방영했던 중국 후난TV ‘첸더더의 결혼이야기’였다. 이어 2012년 1월 ‘또 다른 찬란한 인생’, 올해 하반기 방영 예정인 ‘애상사자좌’ 등 벌써 네 번 째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그가 맡은 대부분의 역할이 모범적인 청년이라는 사실이다.

2006년 KBS 주말연속극 ‘소문난 칠공주’의 나설칠(이태란)을 짝사랑하는 연하남 캐릭터로 인지도를 올렸을 때부터 ‘내 딸 서영이’의 상우, 중국 내 방영된 드라마들도 대체로 반듯하고 성실한 이미지였다.

“저 그렇게 반듯하지 않아요.”

반듯이라는 말을 꺼내자 손사래를 치는 그였다. 그는 강하게 부인했지만 반듯하고 성실한 이미지가 드라마에서만 구축된 것은 아니었다. 두 달 동안 촬영을 같이 해온 조연출 지아펑 씨는 박해진의 최대 장점으로 성실함과 섬세함을 꼽았다. 그는 “박해진은 현장에서 자신에 대해 매우 엄격하다. 캐릭터를 연구할 때 조연출이 소홀히 한 부분도 디테일하게 파고드는 배우다”며 박해진의 장점에 대해 말했다.

또 “원칙이 강한 배우라고 생각한다. 시간을 정말 잘 지킨다. 항상 연기할 때 현장에 있고 부를 때 제때 나타나고 캐릭터 연구도 디테일하다. 참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이쯤 되면 반듯한 이미지가 드라마에 비친 모습으로만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고 해도 무방하다.

▲자신의 연기를 모니터링 하는 배우 박해진(WM컴퍼니)

반듯함은 합리적인 성격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찜통더위의 어느 촬영 날이었다. 박해진과 같은 신을 찍던 동료 여배우가 땀을 뻘뻘 흘리며 연기를 했다. 이미 여배우의 연기가 끝난 후에도 감독의 컷 사인이 나오지 않았다. 여배우 연기가 끝나고 컷 사인이 떨어지자 감독에게 가 따졌다고 한다. “배우들 죽일 작정인가요?” 불합리한 것에 대해 못 참는 면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반듯한 이미지가 굳어진 것과 같이 하나의 이미지(박해진의 경우 반듯함)가 배우를 지배하면 연기 폭이 좁아진다는 점은 그도 인정했다. 박해진은 “지금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긴 하다”고 말하면서도 “거기에 너무 집착하면 오히려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자 하는 의지는 있지만, 무리수는 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다른 작품 중 욕심났던 배역에 대해 묻자 그는 “‘옥탑방 고양이’(MBC, 2003)의 이경민 역(김래원)을 맡고 싶다”고 답했다. 박해진은 유쾌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느슨한 캐릭터를 욕심냈다. 이어 “요즘에는 냉소적인 캐릭터가 탐난다”고 덧붙였다.

“‘브레인(KBS, 2012)’의 배우 신하균처럼 말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신하균 선배처럼 뜨거운 냉소함은 표현하지 못할 것 같다”며 “내게는 차가운 냉소함이 어울릴 거다”고 답했다.

▲오는 2014년 방영을 목표로 제작 중인 '멀리 떨어진 사랑'의 한 장면. 이비아(왼쪽)와 박해진.(WM컴퍼니)

7월 초 마무리되는 ‘멀리 떨어진 사랑’은 15살 아이를 둔 싱글맘 맹초하(이비하)와 유명 커피브랜드 기업 회장 심안(박해진)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다. 사랑은 자신과 동떨어진 감정인 줄 알고 살아가던 맹초하가 새로운 사랑 심안을 맞아 펼쳐지는 두 사람의 로맨스를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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