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취임 100일…엔저 약발 다했나

입력 2013-06-26 17:0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증시 급등락에 엔화 가치 상승…구로다 “시장 신뢰 잃었다” 지적도

▲오는 27일 취임 100일을 맞는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 구로다 총재는 취임 후 대대적인 금융완화책으로 주가상승과 엔저를 이뤄냈지만 최근 부작용도 나타나면서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블룸버그 (블룸버그)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오는 27일(현지시간) 취임 100일을 맞는다.

구로다 총재는 취임 직후 과감한 금융완화책을 단행해 주가상승ㆍ엔저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구로다 효과가 실물경제까지 파급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그러나 장기금리의 상승세가 여전히 꺾일 줄 모르는데다 최근 증시가 급락한데 이어 엔화 가치가 다시 상승하면서 구로다의 약발이 다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는 취임 후 4월에 가진 첫 통화정책회의에서 본원통화를 두 배인 270조 엔으로 확대하고 매달 7조 엔어치의 채권을 매입하는 등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수준의 금융완화 조치를 발표했다.

▲닛케이 평균주가 추이. 26일(현지시간) 종가 1만2834.01 블룸버그 (블룸버그)

그 결과 달러ㆍ엔 환율은 103.73엔까지 치솟고 닛케이 평균주가는 1만5942선까지 오르는 등 올 들어 최고 수준을 갈아치웠다. BOJ 발표 직전 날의 종가에 비해 엔화는 11% 하락했으며 주가는 28% 급등했다.

그러나 일본 장기금리의 대표적 지표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1%까지 치솟았다. BOJ의 금융완화책으로 국채 금리가 하락(채권가격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역주행하고 있는 셈이다.

장기금리의 상승은 주택 담보대출과 기업 대출 금리를 끌어올려 일본 경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BOJ가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아 금융시장의 혼란을 더욱 부추겼다고 지적한다.

BOJ는 지난 11일 이틀간의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기존 경기부양책을 유지하기로 했지만 기대를 모았던 국채시장 안정화 대책은 내놓지 않았다. 이후 증시는 낙폭을 확대하고 엔화 가치는 상승하는 등 시장은 또 다시 출렁였다.

미국발 양적완화 축소 리스크가 금융시장 혼란의 1차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BOJ가 장기금리 상승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구로다 총재가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후지타 쇼고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일본채권 수석 전략가는 “구로다 총재가 인플레이션 2% 달성을 목표로 하면서 초저금리를 유지하려는 모순을 보이며 금리 상승의 부작용에 손을 쓰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장기금리 상승에 대한 다양한 대책이 요구된다”면서 “설비투자가 확대되고 내수가 살아나는 게 구로다 효과의 성공 조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스페인, 잉글랜드 꺾고 '4번째 유로 정상'…MVP는 로드리·신인왕 야말 [유로 2024]
  • '따다닥'→주먹 불끈…트럼프 피 흘리는 '사진 한 장'의 나비효과 [이슈크래커]
  • 결혼식 굳이? 미혼남녀 38% "생략 가능" [데이터클립]
  • 2위만 만나면 강해지는 호랑이, 빛고을서 사자 군단과 대격돌 [주간 KBO 전망대]
  • FBI “트럼프 총격범, 단독범행…정신병력 없다”
  • 변우석 측, '과잉경호' 논란에 사과 "현장에서 인지할 수 없어…도의적 책임 통감"
  • 5대銀, 상반기 부실채권 3.2조 털어내…연체율 코로나 이후 최고 수준
  • 사법리스크 ‘최고조’ 달한 카카오…주가 시나리오 따져보니
  • 오늘의 상승종목

  • 07.1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8,240,000
    • +5.32%
    • 이더리움
    • 4,707,000
    • +5.21%
    • 비트코인 캐시
    • 542,000
    • +4.94%
    • 리플
    • 741
    • +0%
    • 솔라나
    • 214,200
    • +5.57%
    • 에이다
    • 617
    • +3.01%
    • 이오스
    • 815
    • +6.54%
    • 트론
    • 194
    • +0%
    • 스텔라루멘
    • 145
    • -0.6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1,350
    • +8.01%
    • 체인링크
    • 19,430
    • +5.83%
    • 샌드박스
    • 458
    • +3.8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