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자 집중 해부] 상가ㆍ오피스텔 ‘수익형 부동산’ 사랑

입력 2013-06-26 10:00 수정 2013-06-2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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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보유 비중 살펴보니… 투자대상 1순위

#서울 송파구에서 20년째 대형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황대성(56세)씨는 우리나라에서 부자에 속한다. 자신은 한사코 부자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하지만 현금자산이 20억원을 훌쩍 넘는다.

부동산 등 총 자산은 100억원대로 이 지역에선 소문난 알부자다. 박씨는 자산의 대부분을 부동산 투자로 벌어들이고 있다. 지난해 부터 비즈니스호텔 투자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고 귀뜀한다.

황씨는 삼성전자가 위치한 동탄 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계약면적 61㎡, 전용면적 30㎡인 비즈니스호텔을 1억9260만원에 분양받았다. 2008년 9월 운영을 시작한 이 호텔의 수익률은 당시 7%대에서 지난해 9%대, 올해는 10%의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의 부자는 대부분 부동산 부자다. 이른바 슈퍼 리치들은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투자대상 1순위로 부동산을 꼽았다. 이들 자산 중에서 부동산 비중은 55%로 높은 수준이다.

전년 58%에 비해서는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상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을 선호했다. 현재까지 부동산 중심으로 자산이 축적되는 과정에서 생긴 한국 부자들의 경험이 반영된 결과다.

◇ 주택•아파트•오피스텔 등 투자용 부동산에 눈독 = 부자들은 자산 보유의 비중을 주식이나 예금 등 금융자산이나 미술품 등 기타 자산보다 부동산을 더 선호한다. 부자들의 이런 성향은 돈이 더 많을수록 높게 나타나고 지방에 사는 부자보다는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이들에게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10억원 이상, 총 자산 50억~150억원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 16만여 명 가량이 부자로 불리고 있다. 한국 부자의 총자산은 평균적으로 부동산자산 55.4%, 금융자산 38.0%, 기타자산 6.6%로 구성돼 있다. 우선 거주용 주택•아파트•오피스텔이 37.5%로 가장 높았다.

거주용 외 빌딩•상가(24.2%), 토지(20.3%), 투자용 주택•아파트•오피스텔(17.7%) 등 투자용 부동산의 비중이 62.2%를 차지했다. 자산 규모가 큰 부자일수록 전체 부동산자산 중 투자용 부동산 비중도 높게 나타났다. 총자산 50억원 미만의 경우 56.5%, 50억~100억원의 경우 67.8%, 100억원 이상의 경우 73.8%가 투자용 부동산을 선호했다.

또 자산이 많을수록 ‘투자용 주택•아파트•오피스텔’ 및 ‘빌딩•상가’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아지는 특성을 보였다.

그렇다면 토지 외에 투자용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 부자의 경우, 가장 대표적인 투자 대상은 무엇일까. 바로 ‘상가’다. 부자 10명 중 6명은 투자용 상가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아파트(39.3%), 오피스텔(39.1%) 순으로 높은 투자율을 보였다.

수도권에서는 아파트(37.9%)보다 오피스텔(45.3%), 지방에서는 오피스텔(18.8%)보다 아파트(43.8%)에 대한 투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상가에 대한 투자는 연령이 높은 부자일수록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재산 축적…부동산이 ‘일등공신’= 부자는 어떠한 방법으로 자산을 축적했을까. 한국 부자가 현재의 자산을 축적한 가장 주된(1순위) 방법은 사업체 운영(35.3%)과 부동산 투자(32.2%)로 나타났다. 이어 부모의 증여와 상속(20.2%)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자산 축적의 여러 방법을 종합해보면 부동산 투자가 부자들의 현재 자산 축적이 주된 수단이 됐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자산 축적 방법은 연령대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연령이 높은 부자일수록 부동산 투자 영향이 컸던 반면 40대 이하의 젊은 부자들은 상대적으로 부모의 증여와 상속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국내 부동산의 자본적 가치가 급격히 상승했던 1980년대 이후 시기에 경제활동 세대의 부동산 투자를 통한 자산 증식이 활발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세대 간 부의 이전이 점차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총자산 수준별로는 자산이 많은 부자일수록 부동산 투자 의존도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나 현재 한국 부자의 자산 형성 과정에서 부동산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의 변화를 보면, 서울과 수도권의 부자들은 지난 1년간 부동산자산이 증가한 경우보다 감소한 경우가 많았다. 반면 지방의 부자들은 부동산자산이 증가한 경우가 15.3%p(증가 31.5% vs 감소 16.2%)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지방 부자들 중 부동산자산이 증가한 비율은 지난해 49%에서 올해 31.5%로 하락하여 부동산 시장 침체의 전국적 확산이 지방 부자들의 부동산자산 변화에도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향후 부동산 투자 의향에서도 지방 부자들은 서울 및 수도권 부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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