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에세이] 배구는 내 인생 - 스타니슬라프 페트코프 불가리아 배구선수

입력 2013-06-2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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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스타니슬라프 페트코프(25·불가리아). 불가리아는 세계에서 널리 알려진 배구 강국이다. 나 역시 배구 선수다.

어릴 때는 청소년 대표로도 종종 뽑혔다. 실력이 그렇게 나쁘진 않았던 것 같다. 발칸 챔피언십에서 우승도 몇 차례 해봤고, 청소년 대표로도 선발돼 세계 청소년 대회에 출전했던 적도 있다. 물론 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꾸준히 청소년 대표로 뛰었고, 대표팀 상비군에도 뽑혔다.

하지만 아쉽게도 불가리아는 배구 강국이다. 상비군까지가 한계였다. 아직 대표팀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지만 내가 뛰는 레프트 포지션은 특히 많은 선수들이 경쟁하고 있어 대표가 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는 사이 2010년 이란에서 영입 제안이 왔다. 많이 고민했다. 불가리아에서 계속 뛰었던 것은 대표팀에 대한 미련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란에서 뛴다면 대표팀에 뽑힐 가능성은 사라질 것이 분명했다. 물론 이란에서 제시한 돈은 결코 적지 않았다. 이란으로 가게 된 이유도 결국 적지 않은 연봉 때문이었다.

생각보다 외국 생활은 쉽지 않았다. 낯선 이슬람 국가였기에 생활에 제약이 많았다. 배구 환경은 좋았다. 매 경기 표를 구하지 못해 돌아가는 관중들이 경기장에 들어온 관중수와 거의 비슷했다. 단순하게 1년만 돈을 벌어서 불가리아로 돌아오려 했지만 2011년에는 이란 내 다른 팀으로 이적해 햇수로 2년을 이란에서 보냈다. 적지 않은 돈도 벌었다.

이란으로 떠날 때 대표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기에 한 단계 아래라고 생각한 아시아리그로의 이적을 꺼려했다. 하지만 불가리아로 돌아온 현재 더 이상 대표팀에 대한 미련은 없다. 아니 그런 생각 자체를 접었다. 아시아에서 뛴 2년이 특별히 마이너스 요인이 됐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나의 발전에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배구 선수들은 수명이 다른 스포츠에 비해 짧다. 때문에 더 이상 무엇을 크게 이루거나 대표팀 승선에 모든 것을 걸고 뛰지 않는다. 되도록 많은 경험을 하면서 은퇴 이후의 삶도 생각하고 싶다.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제안이 온다면 나는 또 해외로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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