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용경색에 금융위기 우려까지…흔들리는 ‘경제 만리장성’

입력 2013-06-2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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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유동성 상황 주시”

중국 경제의 경착륙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시장에는 중국의 성장 둔화는 물론 지난 2008년과 같은 금융위기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중국증시에선 상하이종합지수가 24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5.3% 급락한 1963.24로 마감했다.

상하이지수 20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 금융권의 자금경색 우려가 커진 것이 이날 증시 급락의 주원인이라는 평가다.

은행 간 자금조달비용을 가늠하는 기준인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레포·REPO)금리는 지난 20일 10.77%로 200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7일물 레포금리는 이날 7.32%로 전 거래일 대비 118bp(bp=0.01%) 하락했으나 여전히 지난달 말의 4.80%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인민은행은 이날 공개한 성명에서 “중국 금융시스템의 유동성은 적정한 수준”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시중은행들은 유동성 상황을 자세히 주시해 유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분석·예측하는 역량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중국 중소은행들이 최근 자금경색에 따른 압박을 더욱 크게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무디스는 “지난해 말 중국 중소은행 자금의 23%가 은행 간 대출시장으로부터 왔다”면서 “이는 9%인 대형 국영은행들과 대조된다”고 지적했다.

다른 신평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중국의 자금경색이 은행 이익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설상가상으로 골드만삭스가 전날 보고서에서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경기둔화 불안이 커졌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의 7.8%에서 7.4%로, 내년은 8.4%에서 7.7%로 각각 하향 조정했으며 이번 2분기 전망치는 7.8%에서 7.5%로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은행 자금경색과 지도부의 개혁정책 추진 등으로 중국 경제 하강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이끄는 지도부는 수출과 투자 중심에서 내수로 경제성장 모델을 전환하는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리커창 총리는 지난달 독일을 방문한 자리에서 앞으로 10년간 자국의 성장률 목표를 7%로 제시해 저성장을 용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고성장을 포기하는 대신 체질개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인민은행이 신용경색 사태에도 유동성 공급에 나서지 않는 것도 개혁과 관련 있다는 평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전일 사설에서 “신용경색의 근본 문제는 돈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필요한 곳에 자금이 풀리지 않은 데 있다”면서 “최근 인민은행의 정책은 유동성의 양이 아니라 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중에 푼 자금이 투기수요로 흘러들어 가는 것을 우선 제어해야 한다고 신화통신은 거듭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지도부의 개혁이 중장기적으로 경제에 이롭지만 단기적으로는 경기회복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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