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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준공식에 앞서 상업가동을 개시한 여수 석유저장시설을 찾았다. 버스를 타고 먼 발치에서 바라본 저장기지는 수많은 원형 저장탱크들로 가득했다. 기지에 설치된 총 36기의 저장탱크는 지름이 최대 70m, 높이도 24m에 달해 각기 육중한 모습을 뽐냈다.
오일허브코리아여수 백문현 대표이사는 “36기의 저장탱크를 통해 총 820만배럴의 석유를 저장할 수 있다”며 “이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약 4일간 소비할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여수 오일허브 사업은 한국석유공사(29%), SK(11%), GS(11%) 등 국내 기업 6곳과 중국국영석유사(CAO)의 합작사인 오일허브코리아여수가 운영하고 있다.
저장할 수 있는 석유제품의 종류도 다양하다. 오일허브코리아여수 최강식 전무는 “각 저장탱크 별로 저장용량도 조금씩 다를뿐더러 원유를 포함, 휘발유, 등유, 경유, 항공유까지 다양한 제품을 저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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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조선들로부터 석유를 공급받는 부두시설도 동시에 4척까지 접안이 가능할 정도로 규모가 컸다. 총 길이가 왕복 3.4km에 달했고 최대 32만톤까지 접안이 가능하다고 한다.
현재 여수 석유저장시설의 가동률은 80% 정도다. 8년 장기 계약을 맺은 석유공사, SK, GS, 중국 CAO 등 주주사 4곳과 최근 3년 계약을 체결한 싱가포르 M사를 포함해 총 5곳이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일본 M사도 전용라인 설치를 전제로 협상에 나설 정도로 동북아지역 국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현재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에 있어 가장 큰 경쟁자는 싱가포르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중국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는 동북아 물량 소화가 버거운 상황이어서 승산이 있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여수에 이어 울산 북항·남항에도 석유저장시설을 구축하고 오는 2017년까지 석유거래소를 도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