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불황골 깊다… 현대중공업 수주잔량 금융위기 이후 ‘최저’

입력 2013-06-2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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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6개월치 남아… 다른 조선사도 불황 신음

조선업의 불황의 깊어지면서 세계 1위 조선사 현대중공업의 수주잔량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당장 도크(선박 건조장)가 빌 정도는 아니지만 지금 수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2015년께는 안정적인 조업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이투데이가 입수한 현대중공업의 내부 문건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 3월 말 기준 수주잔량은 323억 달러(37조3000억원)로, 조업 기간으로 환산하면 18개월치 매출 물량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 3년치 안 팎의 수주잔량을 확보했던 현대중공업은 금융위기 이후 수주 가뭄을 겪으면서 수주 잔량이 2년치 수준으로 낮아졌고 현재는 1년6개월치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대형조선사는 통상 2년치 이상의 수주잔량을 확보해야만 안정적인 조업을 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업이 활황이었던 2008년과 비교하면 수주잔량이 10개월치 이상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 수준이 수주에 압박을 받을 만큼 쪼들리는 것은 아니다”고 답변했다.

수주잔량 감소는 다른 조선사도 마찬가지다. 조선·해운시장 분석기관 클락슨의 자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4월 말 기준 수주잔량은 632만9000CGT(표준 화물선환산톤수)으로 전년과 비교할 때 11.2%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대우조선해양은 700만5000CGT에서 524만4000CGT로 25% 감소했다.

상황이 이러니 물량을 채우기 위한 저가 수주가 고개를 들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51.7% 높인 296억7600만 달러로 잡았다. 지난달까지의 수주액은 130억7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8.7% 늘었다. 반면, 실적은 뒷걸음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8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9% 줄었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의 공격적인 목표가 물량 확보에 우선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2009년 이후 수주한 저가 선박이 실적에 본격 반영됐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저가 수주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2011년 덴마크 머스크로부터 수주한 컨테이너선의 가격을 일부 깎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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