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연정, 공영방송 ERT 합의 실패

입력 2013-06-21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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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연합정부 대표들과 공영 헬레닉 방송사(ERT)의 재개 방안을 논의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사마라스 총리는 이날 연정 내 좌파정당인 사회당(PASOK)의 에반젤로스 베니젤로스 당수, 소수정당인 민주좌파의 포티스 쿠벨리스 당수와 3차 회동을 했으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쿠벨리스 당수는 회의 후 “민주적 합법성 문제로 우리는 적법하지 않은 조치에 의견을 달리해 합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베니젤로스 당수는 “그리스는 또다시 중대한 상황에 처했다”면서 “연정 유지에 회의적으로 언급했으나 사마라스 총리가 일부 절충안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그리스 연정은 지난 17일 1차 회의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연정은 19일에 3시간30분 동안 협의했으나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고 이날의 마지막 3차 회의 역시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연정은 전일 연립정부 내의 권력 배분 등 폭넓은 문제를 다룬 것으로 전해졌다.

사마라스 총리는 연정 파트너들의 불만을 달래고자 이달 말 개각을 단행할 가능성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당과 민주좌파 당수들은 방송을 즉각 재개하라고 요구했으나 사마라스 총리가 ‘ERT를 이전 상태로 되돌릴 수는 없다’며 버텨 절충안 도출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로 인해 그리스 연정은 출범 1년 만에 붕괴할 최대 위기에 놓였다.

사마라스 총리는 합의 실패 후 긴급 내각회의를 소집했다. 쿠벨리스와 베니젤로스 당수는 당 관계자들과 회동했다.

그리스 행정법원은 지난 17일 “정부가 ERT를 폐쇄할 권한은 있지만 방송신호를 중단할 권한은 없다”며 ERT 송출을 중단한 정부의 조치가 불법이라는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 11일 국제 채권단이 요구하는 재정 긴축 조치의 하나로 기습적으로 ERT를 잠정 폐쇄했다.

해고된 ERT 직원들은 이에 항의하며 유럽방송연맹(EBU)의 도움을 받아 자체 인터넷 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한편 게리 라이스 국제통화기금(IMF) 대변인은 “ERT 폐쇄조치는 그리스 정부가 결정한 것으로 IMF는 긴축정책에서 특정 공기업의 구조조정까지 제안하는 것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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