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후폭풍...이머징마켓 ‘휘청’

입력 2013-06-20 17:52 수정 2013-06-2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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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금 이머징마켓 이탈 확산...3조9000억달러 단기 유출 가능성도

이머징마켓이 흔들리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출구전략 공포가 확산하면서 자금 엑소더스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EPFR글로벌에 따르면 이머징마켓 투자 펀드에서 지난 3주 동안 190억 달러가 유출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11년 이후 최대 규모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브라질증시에서 56억 달러를 빼냈으며 인도에서는 32억 달러 규모의 순매도에 나섰다.

MSCI이머징마켓지수는 올들어 12%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14% 상승했다.

이머징마켓 통화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이머징마켓통화지수는 2분기에 1.4% 하락했다. 인도 루피화 가치는 지난 5월 이후 달러 대비 8.4% 빠지면서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10% 떨어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화는 달러 대비 17% 폭락하면서 이머징마켓 통화 중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선진국의 양적완화 조정으로 이머징마켓의 금리에 대한 매력이 떨어진다면 캐리트레이드의 역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리가 낮은 선진국에서 자금을 마련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이머징마켓에 투자했던 자금들이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세게 최대 외환거래기관인 도이체방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루피아와 링깃 등 아시아 통화를 매도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얀 로이스가 이끄는 JP모건의 투자전략팀 역시 지난 14일 보고서를 통해 “선진국 투자자들은 그동안 이머징마켓의 채권과 증시에 투자했다”면서 “그러나 이제 상황은 변하고 있으며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자들의 입장은 중립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티븐 얀 SLJ매크로파트너스 공동 창업자는 “지진이 일어나기 전 상황과 같다”면서 “무엇인가 큰 것이 오고 있다”며 시장의 불안한 상황을 우려했다.

지난 4년 동안 이머징마켓에 유입된 자금은 3조9000억 달러로 추정된다. 이 자금이 일시에 또는 단기에 빠져 나갈 경우, 시장에 미칠 파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연준과 함께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유동성 공급 규모를 줄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과 ECB가 유동성 공급을 줄이고 본격적인 출구전략에 들어간다면 금리차를 노리고 이머징마켓에 들어왔던 자금들이 빠져나갈 배경이 될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마크 볼스턴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지난 수년간 상당한 자금 유입 이후 이머징마켓은 취약한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글로벌 포트폴리오의 재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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