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김영소 前한진해운 상무,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 설립

입력 2013-06-20 15:4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故조수호 회장과 연관성도 제기…한진해운 “회사와 무관한 일”

한진해운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기업 2차 명단에 이어 8차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김영소 전 한진해운 상무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 ‘로우즈 인터내셔널’를 설립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이 회사는 조영민 전 한진해운홀딩스 사장과도 관련돼 있어 고(故)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과의 연관성도 제기되고 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김 전 상무는 2001년 9월 한진해운 서남아지역 부본부장으로 근무할 당시 조 전 사장과 사모아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하는 대신 등록대행업체인 PTN사가 미리 만들어 놓은 로우즈 인터내셔널 주식을 인수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들에게 페이퍼 컴퍼니 설립을 중개한 곳은 UBS 홍콩지점으로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역시 이 지점의 소개로 2008년 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조 전 사장은 지난달 뉴스타파가 발표한 2차 명단에 이미 이름을 올리며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과 함께 2008년 버진 아일랜드에 유령 기업 ‘와이드 게이트 그룹’을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당시 한진해운 측은 “최은영 회장은 2008년 10월 조용민씨와 공동명의로 회사와 무관한 서류상 회사를 개인 적인 이유로 설립한 것은 사실이지만, 한진해운과는 무관하다”며 “최 회장의 경우 특별한 필요성이 없다는 판단 하에 2011년 11월경 이 회사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주주명부에서도 삭제돼 현재는 조용민 씨만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한진해운 측은 사모아에서 어떠한 사업 활동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혀 사모아에 설립된 이 페이퍼 컴퍼니는 개인적 목적으로 설립된 것이 아니라 고 조수호 전 회장과 관련된 회사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페이퍼 컴퍼니가 만들어진 2001년 당시 김 전 상무는 서남아지역 부본부장으로 발령나기 직전까지 비서실 부장으로 근무했으며 조 전 사장 역시 2003년 회장직속 ‘경영전략팀’ 팀장을 맡는 등 대표적 재무통으로 조 전 회장의 오른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있기 때문이다. 뉴스타파 역시 “당시 서로 다른 곳에서 근무하던 두 사람이 개인적인 목적으로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었다고 보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김 전 상무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돌아가신 회장님과는 무관하게 설립됐고, 당시 직장상사의 요청으로 설립서류에 날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법인 설립 후 운영에 관여한 바 없고 직장상사와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2008년 말에서 2009년 초 법인의 주주 및 이사지위에서 탈퇴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의 해명과는 달리 그는 2010년 상반기까지 주주(실소유주)로 등재돼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편 이에 대해 한진해운 측은 “회사는 이 모든 사실에 대해 전혀 몰랐다”며 “당사자가 회사랑 무관하다고 언급했듯이 우리도 회사 차원에서 따로 전할 말은 없다"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서울시청역 대형 교통사고 흔적 고스란히…“내 가족·동료 같아 안타까워”
  • "100% 급발진" vs "가능성 0"…다시 떠오른 고령자 면허 자격 논란 [이슈크래커]
  • 징크스 끝판왕…'최강야구' 설욕전, 강릉영동대 직관 경기 결과는?
  • 황재균도 류현진도 “어쩌겠어요. ABS가 그렇다는데…” [요즘, 이거]
  • ‘좀비기업 양산소’ 오명...방만한 기업 운영에 주주만 발 동동 [기술특례상장 명과 암③]
  • 주류 된 비주류 문화, 국민 '10명 중 6명' 웹툰 본다 [K웹툰, 탈(脫)국경 보고서①]
  • '천둥·번개 동반' 호우특보 발효…장마 본격 시작?
  • 박민영이 터뜨리고, 변우석이 끝냈다…올해 상반기 뒤흔든 드라마는? [이슈크래커]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7,200,000
    • -1.34%
    • 이더리움
    • 4,808,000
    • -0.43%
    • 비트코인 캐시
    • 537,000
    • -0.83%
    • 리플
    • 682
    • +1.79%
    • 솔라나
    • 216,900
    • +5.44%
    • 에이다
    • 589
    • +3.88%
    • 이오스
    • 823
    • +1.73%
    • 트론
    • 181
    • +0.56%
    • 스텔라루멘
    • 132
    • +2.33%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600
    • +0.89%
    • 체인링크
    • 20,300
    • +0.64%
    • 샌드박스
    • 463
    • +0.4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