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예상 밖 강경 노선...연준, 연내 출구전략 시동거나

입력 2013-06-20 09:20 수정 2013-06-2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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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예상 밖의 강경 발언을 내놨다. 그동안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인 뒤 ‘진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버냉키 의장은 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연준은 경제가 전망과 일치한다면 올해 말에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고 내년 중반에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앞서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만 언급했지만 ‘올 하반기 양적완화 규모 축소, 내년 완전 종료’라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버냉키 의장의 이날 발언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출구전략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내년까지 양적완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는 저버린 것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버냉키 의장의 출구전략 발언이 양적완화 중단에 대비하라는 뚜렷한 신호를 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그동안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는 비판에 대응한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워드 맥카디 제프리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성명은 예상보다 못했지만 버냉키의 발언은 명료성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투자기관들은 버냉키의 발언에 대해 엇갈리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시장에 다소 충격은 있겠지만 전반적인 불확실성 제거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짐 폴슨 웰스캐피탈매니지먼트의 수석 투자전략가는 “버냉키 의장은 이날 양적완화 축소와 중단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혔다”면서 “앞으로 시간 여유가 있는 만큼 시장은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드 쉔버거 랜드콜트캐피탈 파트너인는 “월가에서는 연준의 이날 결정을 정확하게 예상했다”면서 “연준이 시장 우려를 완화하려고 노력했다는 것은 흥미롭다”라고 강조했다.

연준이 내년 경제 전망을 상향 조정한 것은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경제 전망이 개선된 만큼 양적완화의 중단 가능성도 커졌다는 사실이다.

버냉키의 발언에 시장은 출렁였다. 증시는 급락했고 국채금리는 급등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일제히 강세를 연출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1.6% 상승한 96.84엔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0.9% 내린 1.3270달러를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도 흔들렸다. 금값은 시간 외 거래에서 0.6% 하락했고 유가는 20센트 떨어졌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 가장 크게 휘청인 것은 채권시장이었다. 미 국채 가격은 추락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17bp(1bp=0.01%) 뛴 2.36%를 기록해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국채 금리가 연말에 3%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시에테제너랄은 지난 18일 10년물 금리가 2014년 봄에 3%를 넘고 2017년에 5%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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