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의 이랜드크루즈가 자본잠식 상태에서 계열사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랜드크루즈의 2대주주인 이랜드파크가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러나 이랜드크루즈가 매년 적자가 늘어나고 있어 계열사로부터 빌린 돈을 제대로 갚을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랜드크루즈는 지난 12일 관계기업 이랜드파크로부터 운영자금 용도로 14억500만원을 빌렸다. 지난달 10일에도 12억5900만원을 차입했다. 지난해 13억5300만원까지 더하면 현재까지 40억원 이상을 빌린 상황이다.
이랜드크루즈는 이랜드그룹이 씨앤그룹과 법적 공방 끝에 지난해 1월부터 실질적인 지배력을 갖게 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본점을 두며 여의도, 잠실, 뚝섬, 양화, 잠두봉, 선유도, 서울숲, 김포, 인천지역에 총 7개의 선착장과 2개의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이월드가 이랜드크루즈의 최대주주로 지분 50.42%를, 이랜트파크가 30.04%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랜드크루즈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이는 잉여금이 바닥나 자기자본이 마이너스가 된 것을 의미한다.
특히 2012 회계연도 기준 매출액 103억3500만원, 영업손실 13억2000만원, 당기순손실 35억9600만원을 나타냈다. 즉 적자까지 내면서 사업실적이 좋지 못한 것이다. 지난해 적자폭은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이랜드그룹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실적이 더 악화됐다. 무엇보다 이랜드크루즈는 이랜드파크로부터 빌린 자금이 단기차입금이기에 이를 1년 이내에 갚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