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명, 新1등상품 키워라]글로벌 위기 돌파, 새로운 1등 상품으로

입력 2013-06-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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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시장분석, 과감한 투자… 기업, 미래 먹거리 신제품 개발

2010년 3월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그룹 전체에 묵직한 돌직구를 날렸다.

“단순히 지금 잘 팔리는 제품이 1등 제품이 아니다. 삼성을 대표하는 모든 제품은 10년 안에 사라질 수 있다.”

경영에 막 복귀한 기업 총수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 발언은 꽤 파격적이었다. 예상했던 대로 파장은 삼성그룹에 머물지 않고 재계 전반으로 퍼져 나갔다. 이른바 ‘잘 나가는 삼성’에 대해 누구 하나 앞날을 의심하지 않았지만 총수만은 예외였던 셈이다.

무엇보다 이 회장이 직접 ‘제품’을 언급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기업은 상품을 만들어 팔고 이윤을 남긴다. 어떤 경영전략보다 제품 경쟁력이 중요하다. 이 회장은 가장 원론적인 전략을 짚은 것이다.

삼성은 웬만한 리스크에는 동요하지 않을 만큼 규모가 크다. 추진하고 있는 사업 분야도 방대하고 다양하다. 이렇듯 거대한 조직이지만 분야별로 굵직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이 1등 제품을 추구해온 덕이다.

삼성은 모든 사업에서 ‘1등이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는 경영전략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분야별로 1등 제품을 만들고 후발로 뛰어들었더라도 반드시 1위에 올라서는 기업이 삼성이다.

1등 제품의 조건은 단순하지만 어렵다. 한발 앞서 시장을 내다보고 해당 분야에 먼저 뛰어들어야 1등 제품을 만들 수 있다. 당연히 먼저 뛰어든 만큼 위험 부담이 크다. 거꾸로 시장성만 확보되면 이를 바탕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

나아가 위기에 몰렸던 기업도 1등 제품 하나로 기사회생(turn-around)할 수 있다.

반면 1등 제품도 고민은 있다. 쫓아갈 수 있는, 벤치마킹 해야 할 대상이 없다는 어려움 때문이다. 빠르게 변하는 시장 상황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다음 세대에 맞춰 제품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

이 부분에서 실수가 이어지면 상황은 바로 뒤바뀐다. 순식간에 시장 선도기업이 다른 기업의 선례를 뒤쫓아가야 하는 2~3등으로 전락할 수 있다. 1등 제품의 고민은 여기에서 시작한다.

이러한 1등 제품의 고민은 경기상황이 어려워질수록 깊어진다.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 시대에 돌입한 각 기업은 이른바 ‘뉴 노멀 시대’를 맞고 있다. 각 나라가 자국의 산업과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통화와 관세정책을 서둘러 바꾸고 있다. 자연스레 통상마찰이 커지고 환율 전쟁도 시작했다. 수출이 더욱 어려워지는 셈이다.

새로운 1등 상품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대비한 ‘신 1등 상품’은 기업의 지속 가능한 경영환경을 담보하는 가장 큰 힘이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준비 중인, 다음 세대 먹거리 ‘신 1등 상품’을 따라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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