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15일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개인 및 기업 명단 180명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 가운데 약 30명은 전두환 씨의 아들 전재국 씨, 이수영 OCI 회장,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 등 구체적인 신원을 확인하고 의혹을 들여다본 인물이다.
나머지 150여명은 이름이나 주소 등 일부 정보만이 파악된 상황이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인물은 지역 소재 중견 기업인이자 한때 한 경제협회의 장을 맡은 인사의 아들 두 명이다. 이 형제는 버진아일랜드에 각자 유령회사를 세웠다.
인터넷 기술 기업인 코스닥업체의 K 전 대표도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자본 잠식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2011년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석유수입업체의 L 대표도 이름을 올렸다.
이·미용 용품으로 유명한 한 중견 전자업체의 회장 L씨와 임원 L씨도 명단에 포함됐다. 이 회사는 비상장기업으로 임원 L씨는 회사지분을 25%이상 보유하고 있다.
차량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한 중견업체의 H 대표, 전기밥솥으로 유명한 중견 기업의 L 회장 자녀도 신원은 파악됐다.
뉴스타파는 "이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된 사람의 정보를 아는 시민은 뉴스타파 홈페이지(newstapa.com/590)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며 "시민과 함께하는 이 프로젝트가 조세정의를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