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타이거맘(tiger mom, 호랑이 엄마)’들이 자식들의 사교육비 충당을 위해 소비를 줄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직장을 구하고 있다는 한 한국 여성은 “소득의 절반을 두 아이의 교육에 쓰고 있다”면서 “한달 사교육비가 170만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녀 사교육을 위해 식료품 비용을 줄이고 있다”면서 “내 아이들이 좋은 장소에서 생활하고 배우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에서는 교육비가 증가하면서 가계 부채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가계는 교육비 부담으로 다른 제품 소비를 줄이고 있다. 민간 소비는 지난 분기에 2009년 글로벌 경기침체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국이 지난 2009년 사교육에 지출하는 비중은 총 국내총생산(GDP)의 3.1%를 차지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한국 통계청에 따르면 초등교육을 받는 학생의 81%는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지순 LG경제연구원 이코노미스트는 “교육비는 가계부채에 이어 가계소비 감소를 이끈 가장 큰 요인”이라면서 “교육비 지출로 저축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다수의 가계가 모기지 대출도 갚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최악의 경우 일부 가계들은 학교 교육비를 내기 위해 새 대출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