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의 부활을 이끈 것은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저 효과뿐만 아니라 생산 혁신을 통한 원가 절감의 힘도 컸다고 14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회사 7곳의 지난해 원가 절감 금액은 총 9500억 엔(약 25조6000억원)으로 이는 영업이익 증가 금액의 65%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토요타의 원가 절감 금액은 4500억 엔으로 주요업체들의 절반에 달한다.
원가 절감은 토요타의 주특기다. 회사는 위기에 직면할 때마다 원가 절감으로 부활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본 내수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자동차를 판매하는 토요타는 1980년대 중반부터 살인적인 엔고에 시달려왔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급격하게 상승해 수출 가격 경쟁력이 낮아지고 판매량도 크게 줄었다.
이에 토요타는 생산 혁신을 통한 원가 절감으로 위기 돌파에 나섰다.
우선 토요타는 완성차 생산 직전에 필요한 만큼의 부품만 공급하는 토요타 특유의 적기생산방식(Just in time)을 도입해 재고를 ‘0’에 가깝게 유지했다. 또 자동차에 들어가는 각종 부품의 크기를 10~15% 줄여 설비 투자비용을 40% 절감했다.
단 3개의 플랫폼에서 세계 판매량의 절반을 생산하는 새로운 생산 방식도 도입했다. 이 방식은 2015년 선보일 예정인 신형 프리우스에 적용된다.
토요타는 이밖에 엔진 등 주요 부품을 100만대 단위로 공통화하는 작업을 통해 비용 절감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토요타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요타는 2013회계연도 순이익 전망치를 전년 대비 42% 증가한 1조3700억 엔, 영업이익은 36% 늘어난 1조8000억 엔으로 잡았다. 매출은 6.5% 늘어난 23조5000억 엔으로 제시했다.
토요타는 소규모·효율성 지향을 세계 각지의 공장으로 확대해 향후 5년 간 원가 절감 금액을 1조5000억 엔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