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추측대로 예당이 분실한 테라리소스 주식 중 상당물량이 대부업체로 넘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반창현 씨는 13일 테라리소스 1732만8571주, 예당 565만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반 씨는 1978년생으로 대부업체 FM대부를 운영하는 인물이다. 반대매매는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지속적으로 이뤄졌으며 12일 나머지 모든 물량을 한꺼번에 처분해 현금화했다.
테라리소스의 경우 10일 19만2000주를 시작으로 11일 17만3863주, 12일에는 나머지 1696만2708주를 장내매도했고, 반 씨는 94억3000만원 가량을 현금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예당 주식도 비슷한 양상으로 시장에서 처분됐다. 10일 2만5000주 장내매도를 시작으로 11일 5만1700주, 12일 557만3300주를 팔아치웠고 39억원 가량의 현금을 챙겼다.
문제는 반 씨가 처분한 주식의 실제 원주인이 누구냐는 점이다. 반대매매한 주식은 테라리소스의 경우 전체 주식의 7.2%, 예당은 6.15%에 달한다.
반창현이라는 인물이 처음 등장한 것은 2012년 테라리소스 감사보고서다.
감사보고서상 테라리소스는 예당 주식 30만주와 테라리소스 주식 200만주를 담보로 18억원을 차입했다. 담보로 맡긴 테라리소스 주식은 예당컴퍼니가 제공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하지만 최초 담보물량을 초과하는 테라리소스 주식 1532만85761주와 예당 535만주가 어떻게 반 씨 소유로 넘어갔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초과된 예당 주식은 변 회장이 기존에 보유했던 1942만2000주 가운데 일부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문제가 된 테라리소스 주식은 변 회장이 횡령을 통해 담보로 잡힌 예당 소유의 주식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예당은 12일 “테라리소스 보통주 4586만7천29주 가운데 3903만7029주를 분실했다”며 “분실 수량 일부를 변두섭 전 대표이사가 횡령해 개인채무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