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새 흥행공식 ‘1+1’

입력 2013-06-1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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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인수권 거래 ‘당근책’… 무상증자 혜택까지 부여

자금조달 시장이 경색되며 유상증자에도 1+1 전략이 흥행 공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높은 할인율과 신주인수권 거래로 차익실현 기회를 제공하는가 하면, 유상증자와 무상증자를 동시에 진행해 투자 매력도를 높이려는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장사 중 올해 들어 주주우선공모 방식(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 곳은 모두 20곳이다. 이 가운데 18곳이 청약 전 신주인수권을 상장해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 기업은 평균 20~30%의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면서 신주인수권 거래로 투자자들에게 차익실현 기회를 제공해 자금 공모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구주주의 청약 권리를 신주인수권증서로 만들어 상장해 거래하는 방법으로, 청약을 원치 않는 구주주는 신주인수권 거래를 통해 수익을 얻고 청약 우선권을 갖지 않은 신규 주주는 시가보다 할인된 가격에 신주를 받아 차익을 남길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1800억원대 유증을 결정한 한진중공업은 이같은 방식을 통해 96.2%의 구주주 청약률과 304대 1의 실권주 경쟁률을 기록하며 유증 흥행에 성공했다. 같은 방법으로 76억원대의 유증을 결정한 코닉글로리도 92.2%의 구주주 청약률과 1045대1의 높은 실권주 경쟁률을 나타냈다. 신주인수권 매매로 높아진 구주주 청약률이 일반 공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유동자금이 저위험 차익거래에 몰리자 이같은 방식으로 유증을 결정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중견 게임제작사인 액토즈소프트가, 5월에는 동방선기, 한진피앤씨, 우성아이앤씨, 에너지솔루션이, 이달에는 KEC, 흥아해운, 현대아이비티, 큐로컴 등이 같은 방식의 유증을 결정했다.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무상증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1+1 방식의 유무상증자도 줄을 잇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대성산업, 녹십자, 나노스, 아이디스, 씨티바이오, 이녹스 등 6곳이 유상증자와 무상증자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가 조정에 들어가며 주가 상승 여력이 하락, 증자 참여 매력을 높이려고 기업들이 무상증자를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유상증자를 진행한 뒤 곧바로 주주들에게 일정 수량의 주식을 공짜로 나눠주는 전략을 통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유상증자를 했지만 ‘주식을 무료로 나눠줄 만큼 재무상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과 유통주식 수를 늘려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유무상증자를 통해 주식수가 크게 늘어나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이 희석될 수도 있다”며 “유무상증자를 한다고 해도 기업의 펀더멘털을 확인해야 하는 것은 투자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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