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세리 언니 뒤를 이어 영광스럽다"

입력 2013-06-1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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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미국에서 소감을 전해왔다.

박인비는 10일(한국시간) 경기 후 서면 인터뷰를 통해 "오늘은 마라톤을 완주한 것 같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피곤하지만, 무척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박인비는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와 동타로 3차 연장전 끝에 시즌 4승이자 통산 7승을 달성했다.

그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스윙이 생각대로 되지 않아 러프에서 헤매다 보니 더 힘들었다"며 18번홀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4라운드의 16번, 18번 홀에서 파를 했다면 연장까지 가지 않았을 것이다"며 "체력적,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우승하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 버디퍼트 상황을 돌아보면서 "꼭 넣어야겠다고 굳게 마음먹으면 잘 안 들어가고, 가까이 붙이겠다는 마음으로 치면 들어가더라"면서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골프든 인생이든 중요한 덕목인 것 같다"며 웃었다.

이번 우승으로 박인비는 박세리(36·KDB금융그룹)가 보유한 한국 선수 한 시즌 최다 우승(5승) 기록에 1승만을 남겨둔 데에 대해서는 "세리 언니처럼 훌륭한 선수의 뒤를 이어 기록을 남기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라고 덧붙였다.

이어 "스테이시 루이스와 수잔 페테르센 등 위협적인 경쟁 상대가 많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은 만큼 마음을 비우고 샷을 더욱 가다듬어 중요한 시합에서 잘 치겠다"고 다짐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어 최대한 일찍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뤘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박인비는 평소 절친한 최나연의 플로리다 집에서 함께 훈련하고 휴식을 취한 뒤 21일부터 열리는 월마트 챔피언십에서 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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