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60년대 대구·경북지역 의료 발전에 공을 세운 미국 의사 선교사가 40년만에 유해로 한국으로 돌아와 묻혔다.
지난 5일 동산의료원은 중구 동산동 의료원 내 은혜정원에 의사선교사 존 로손 시블리(한국명 손요한, 1926∼2012)의 유해를 안장했다고 밝혔다.
시블리는 생전에 “동산병원에서 보낸 날들이 가장 풍요롭고 의미있는 시기였다”고 말해와 유족이 그의 뜻에 따라 지난해 사망한 그를 동산의료원에 안장한 것이다.
시블리는 1952년 미국 노스웨스턴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60년 34세에 미국 연합장로교 파송 의사 선교사로 한국땅을 밟았다.
1969년까지 동산의료원 외과에서 진료활동을 한 그는 당시 구하기 어려웠던 미국의 의학잡지와 외과 관련 도서들을 보급하는 등 선진 외과 지식을 대구·경북지역에 전파했다.
또한 나환자들을 위한 재활마을 설립을 돕고 미국 나환자 선교회로부터 재정적인 지원을 받아 애락원에 내외과 병동을 설립하는 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한 줌 재로 돌아온 선교사, 정말 감사합니다”,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하신 분”, “한 줌 재로 돌아온 선교사, 뜻은 태산보다 크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