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60년 외길, 배상면 국순당 창업자 별세

입력 2013-06-07 18:17 수정 2013-06-07 18:1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60년 동안 전통주 외길을 걸었던 배상면 국순당 창업자가 숙환으로 7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고인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거대 주류 회사들 틈에서 ‘백세주 신화’를 이룩하며 맥주·소주로 대별되던 대중주 시장에 전통주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1924년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0년 경북대 농예화학과를 졸업, 통역장교로 복무했으며 대학 재학 시절 미생물 연구반을 조직하면서부터 누룩연구에 몰두했다. 1952년 대구에 기린 주조장을 경영하며 기린 소주를 개발해 대성공을 거둔 후 1955년에는 이화(梨花)라는 약주를 생산하며 우리술 개발을 시작했다.

고인은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 때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이것이 우리의 술이다’라고 내세울 만한 게 없는 현실이 전통주를 연구하는 사람으로 견딜 수 없이 직접 술을 만들게 됐다고 한다.

1982년 옛 문헌에서 찾아낸 ‘생쌀발효법에 의한 전통술 제조특허’를 취득하고 이듬해 국순당의 전신인 배한산업을 창립하고 1991년 ‘백세주’를 개발하고 ‘백세주 신화’를 창조하며 전통주 시장을 열었다.

이후 고인은 배상면주류연구소를 설립하고 전통주 연구와 후학 양성에 힘썼다.

고인은 우리술을 연구하는 일을 천명으로 삼았으며 슬하의 2남 1녀에게 전통주 연구라는 가업을 전승하여 장남 중호씨는 ‘국순당’, 장녀 혜정씨는 ‘배혜정도가’, 차남 영호씨는 ‘배상면주가’ 등 전통주의 맥을 잊는 우리 술의 명문가를 이뤘다.

고인은 “한국을 대표할 만한 우리술을 만들기 위해 나는 생의 마침표를 찍는 그날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연구하고, 또 연구할 것이다”라고 평소 전통주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저서로는 ‘조선주조사(朝鮮酒造史)’ ‘일본 청주 제조 기술’(日本淸酒製造技術) 등 편역서, 홍선천 교수와의 공저 ‘과실 및 약용식물을 이용한 가양주 만들기’, 논문 ‘백하주를 통해서 본 전통약주의 문헌적 고찰’ 등과 자서전 ‘도전 없는 삶은 향기 없는 술이다’ 등이 있다.

유족은 부인 한상은씨와 아들 중호(국순당 대표이사), 영호(배상면주가 대표이사), 딸 혜정(배혜정도가 대표이사)등 2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10일(월) 오전 8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생일 축하해” 루이바오·후이바오의 판생 1년 [해시태그]
  • '풋살'도 '요리'도 재밌다면 일단 도전…Z세대는 '취미 전성시대' [Z탐사대]
  • "포카 사면 화장품 덤으로 준대"…오픈런까지 부르는 '변우석 활용법' [솔드아웃]
  • 꺾이지 않는 가계 빚, 7월 나흘새 2.2조 '껑충'
  • '별들의 잔치' KBO 올스타전 장식한 대기록…오승환ㆍ김현수ㆍ최형우 '반짝'
  • “나의 계절이 왔다” 연고점 새로 쓰는 코스피, 서머랠리 물 만난다
  • ‘여기 카페야, 퍼퓸숍이야”... MZ 인기 ‘산타마리아노벨라’ 협업 카페 [가보니]
  • 시총 14.8조 증발 네카오…‘코스피 훈풍’에도 회복 먼 길
  • 오늘의 상승종목

  • 07.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2,066,000
    • +1.56%
    • 이더리움
    • 4,315,000
    • +1.31%
    • 비트코인 캐시
    • 476,400
    • +1.4%
    • 리플
    • 631
    • +3.1%
    • 솔라나
    • 199,200
    • +3.37%
    • 에이다
    • 520
    • +3.59%
    • 이오스
    • 731
    • +5.79%
    • 트론
    • 185
    • +1.65%
    • 스텔라루멘
    • 128
    • +4.07%
    • 비트코인에스브이
    • 52,000
    • +2.36%
    • 체인링크
    • 18,490
    • +5%
    • 샌드박스
    • 425
    • +4.6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