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 사태, 산은 책임론 비등

입력 2013-06-07 15:53 수정 2013-06-0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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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이하 산은) 인수가 유력시 되던 STX팬오션이 결국 법정관리를 선택함에 따라 책임논란이 일고 있다.

주채권은행이자 2대주주인 산은이 인수카드를 검토하는 동안 STX팬오션 회사채 9000억원 가량을 사들인 개인투자자들만 손실을 떠안게 됐다. 산은의 인수를 전제로 회사채 투자에 나선 만큼 인수를 포기한 산은이 책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STX팬오션의 회사채 발행 잔액은 1조970억원에 달한다. 이 9000억원 가량이 개인투자자 보유 물량이다. STX팬오션 회사채는 증권사를 통해 개인에게 넘어갔다. 산은의 STX팬오션 인수가 전제됐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이날 STX팬오션이 전격적으로 법정관리행을 선택함에 따라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STX팬오션은 산은 측에 인수 여부와 운영자금 2000억원 지원을 요청했지만 산은은 이번주 초 인수 불가 방침을 구두 통보했다. 결국 외나무길에 선 STX팬오션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법정관리를 결정했다.

STX팬오션이 법정관리를 선택한 만큼 투자자 손실은 불가피하다는게 중론. 웅진홀딩스 역시 법정관리로 가면서 회사채 투자자는 원금의 70%만 구제받을 수 있었다.

관련업계와 금융권에서는 산은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STX팬오션은 이날 자료를 통해 “산은이 대우증권, 대우조선, 금호생명(현 KDB생명), 대우건설 등 지금까지 인수 의사를 표명해 놓고 인수하지 않은 사례가 없었다”며 “2대 주주인 산은이 인수를 포기하면서 시장의 충격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STX팬오션은 산은이 인수를 위한 실사작업을 6개월 가량 끌면서 매각 발표 당시 관심 가졌던 수많은 국내외의 전략적·재무적 투자자의 관심이 멀어졌다고 지적했다. 산은 때문에 매각 시기를 놓쳤고, 기업가치와 경쟁력 역시 계속 악화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됐다는 것이다.

불똥이 튄 산은은 이날 기자설명회를 갖고 “STX팬오션 정상화를 위해 주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지만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산은 측은 “법정관리 이후에도 산은의 인수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도 했지만 뒷북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금융권에서는 예견된 사태가 발생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홍기택 KDB산은지주 회장 겸 은행장 취임 이후 STX그룹 계열사 자율협약 및 구조조정 과정에서 주채권기관인 산은의 리더십 부재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산은이 이날 STX그룹 계열사의 자율협약 및 구조조정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힌 것과 달리 이들 기업에 대한 채권단 내부의 의견이 달라 신속하고 추진력 있게 자금지원 등을 집행하기 어려운 상태다.

더구나 금융감독당국의 압박에도 불구, 산은마저 STX팬오션에서 손을 떼면서 다른 채권기관들의 지원을 요청하기 난망한 상태가 됐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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