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경영 3.0시대]자동차 2차전지·의료기기·바이오가 ‘신성장’ 3대 핵심축

입력 2013-06-0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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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주도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자동차 업계와 교류 확대

이건희 회장은 1993년 신경영 선언을 통해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세웠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현재 이 회장은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골몰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이 회장은 “10년 안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이 사라진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고 강조하며 삼성의 현재 주력 사업을 향후 완전 재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차전지·의료기기·바이오… 3대 성장축으로= 삼성이 지난 2010년 5월 밑그림을 그린 5대 신수종사업은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태양전지 △LED △자동차용 전지다. 3년이 지난 현재 자동차용 전지를 중심으로 한 2차전지와 의료기기, 바이오제약 등 3대 축이 삼성을 먹여 살릴 중요한 먹거리로 낙점됐다.

이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사업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도하는 자동차용 2차전지(배터리)다. 이 부회장은 자동차업계와의 교류를 위한 광폭 행보를 펼치면서 자동차 2차전지를 차기 삼성의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그는 지난 2011년 12월 댄 애커슨 GM 최고경영자와 만난 데 이어 2012년 1월에는 토요타 아키오 사장과도 회동했다. 또 2월에는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BMW 회장을 만났으며 5월에는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회장을 만났다.

지난해 보쉬와의 합작 관계를 청산한 삼성SDI는 최근 유럽 최대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에 전기차 배터리를 대량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5월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회장을 만나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논의하기 시작하면서 협력이 본격화했다는 관측이다.

의료기기와 바이오 사업도 서서히 꽃을 피우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그간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은 기업의 사명”이라고 거듭 강조해 왔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는 산모 뱃속 태아의 건강 상태와 기형 가능성 등을 파악할 수 있는 ‘5D(5차원) 초음파 의료기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2010년 출시한 혈액검사기가 있으며, 2012년에는 프리미엄 디지털 엑스선 ‘XGEO’ 시리즈를 본격 출시해 의료기기 사업 분야의 제품 라인업 구축을 가속화하고 있다.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이다. 2010년 엑스레이 업체인 ‘레이’와 초음파 의료기기 업체인 ‘메디슨’을 인수했다. 지난 1월에는 소형 컴퓨터 단층촬영(CT) 기기를 만드는 미국의 뉴로로지카도 인수했다.

바이오 사업도 오는 7월부터 본궤도에 오를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4일 “이달 말 의약품 생산 준비가 완전히 끝난다”며 “임상실험 이후 허가 등의 절차를 마치면 바로 생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처럼 의약품을 위탁생산(CMO)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CMO 파트너를 찾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부 파트너 외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85% 출자해 설립한 연구 담당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제품도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이로써 삼성 바이오사업은 바이오로직스 회사 설립을 발표한 2011년 4월 이후, 약 2년 반 만에 본격화하게 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제품을 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하고, 머크는 전 세계 유통망을 이용해 마케팅과 판매를 담당하는 구조다.

◇소프트웨어도 신성장동력= 삼성전자는 최근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스마트폰·TV 등 세계 하드웨어 시장을 제패한 데 이어 미래 시장을 선도할 핵심 경쟁력인 소프트웨어를 정복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사업 강화를 미래 비전으로 삼고 각종 육성 방안을 마련 중이다. 특히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에 인문학적 감성을 접목시키기 위해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부터 인문학 전공자를 뽑아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키우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아울러 향후 5년 동안 1700억원을 투자해 5만명의 소프트웨어 인력을 양성하고 이 가운데 1만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적극적 M&A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의 멀티 스크린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사 모블(MOVL)을 인수했다. 모블은 창업한 지 2년 남짓 된 벤처기업으로 스마트TV용 게임 앱을 서비스하면서 이름이 알려진 곳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미국의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콘텐트 서비스 업체 엠스팟을 사들였고 같은 해 말에는 미국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캐싱 소프트웨어 업체인 엔벨로를 인수했다. 엔벨로의 역사는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회사 구성 인력 대부분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10년 이상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올 초에는 삼성벤처투자가 캐나다 보안소프트웨어업체 픽스모의 일부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무선사업부가 전체 그룹 이익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현실에 대한 우려가 내부적으로도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지속적인 체질개선과 미래 사업 육성을 통해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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