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가 약세시장으로 추락했다고 CNN머니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지난달 23일 고점 1만5942.6에서 20% 이상 하락했다.
닛케이지수는 7일 오전 10시 현재 1.09% 하락한 1만2763.07을 기록하고 있으며 토픽스지수는 1.36% 내린 1056.26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최근 고점에서 20% 이상 빠질 경우 약세시장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2개월 만에 처음으로 1만3000선을 밑돌아 마감했다.
일본증시는 엔화 가치가 달러 대비 상승하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다만 일본증시는 최근 급격히 하락했음에도 올들어 24% 올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13% 오른 미국증시보다 선전하고 있다.
내리먼 베라베시 IH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조정국면일 뿐 재앙이 아니다”라면서 “투자자들은 ‘아베노믹스’에 휩쓸렸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해 12월 정권을 잡은 뒤 15년 동안의 디플레이션을 타개하기 위한 공격적인 정책을 내놓고 있다.
아베 총리는 정부 지출을 확대하고 구조적 경제개혁을 내놓고 있으며 일본은행(BOJ)은 이례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아베의 이같은 경제 성장 촉진 정책에 투자자들은 엔화를 매도하고 일본증시로 유입됐다. 그러나 최근 엔화가 다시 강세를 보이면서 증시 투자자들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캐시 리엔 BK자산운용 이사는 “엔 강세는 수출 중심의 경제 회복을 저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아베 총리가 내놓은 경제 개혁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5일 산업 규제 완화·노동 유연성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성장전략 3탄을 공개했다.
이는 양적완화·재정지출에 이은 이른바 ‘세 번째 화살’로 전력·의료·인프라 정비 등 공공 사업분야 규제 개혁과 특구 설립 추진 등 민간 활력을 끌어낼 성장전략 최종안이다.
한편 BOJ는 오는 2014년에 부채 비율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23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라베시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가 올해 성장하겠지만 투자자들은 아베노믹스가 일본 정부의 문제를 모두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