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룰 깬 국민연금, 만도지분 ‘0.01%’ 팔까? 말까?

입력 2013-06-05 14:5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만도 보유주식수 동일 불구 자사주 소각에 지분율 10.01%

국민연금이 얼떨결에 ‘10%룰’을 깼다. 만도의 자사주 소각으로 지분율이 의도치 않게 10%를 넘긴 것이다. 지난 4월 한라건설 유상증자 참여를 두고 의견대립을 보인 국민연금이 만도 지분을 처분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및 국민연금에 따르면 만도의 지분율은 기존 9.89%에서 10.01%(3일기준)로 높아졌다. 국민연금이 단일 상장사에 대해 1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4년여만의 일이다.

국민연금이 들고 있는 만도 주식수는 180만1294주로 동일하다. 그러나 만도가 자사주를 소각하면서 지분율이 높아졌다. 자사주 소각은 회사 자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없애버리는 것을 말한다. 지분율 계산의 ‘분모’가 작아지다 보니 자연스레 ‘값’이 커지게 된 것이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결론적으로는 ‘10%룰’이 깨졌다. 이 룰은 특정 기업의 지분을 10% 이상 보유한 기관이나 개인이 단 한 주라도 추가로 매수·매도할 때 해당 내역을 거래일로부터 5일 안에 공시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이다.

포트폴리오가 노출되면서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민연금은 자본시장법이 시행된 지난 2009년 2월 이후부터 종목 지분율을 10% 미만에서 관리해 오고 있다.

최근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10%룰’ 완화가 결정됐지만 아직까지 시행령이 확정되지는 않았다. 하반기부터 시행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규제 완화를 코 앞에 두고 만도 지분 ‘0.01%’ 때문에 문제가 생긴 셈이다.

만도에 대한 국민연금의 시선은 곱지 않다. 지난 4월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만도가 한라건설 유증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당시 시장에서는 심기가 불편한 ‘큰손’이 만도 주식을 내다팔 것이란 우려가 나돌았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두달간 움직이지 않았다. 유증참여 악재보다 만도의 밸류에이션을 더 크게 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10%룰’이 깨지면서 국민연금의 고민이 깊어졌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만도 지분을 일부 털어낼 것이라고 보고 있다.

A증권사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10%룰에 맞추기 위해 만도 지분을 일부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만도 주식을 팔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하반기‘10%룰’이 봉인 해제된다면 굳이 지금 ‘액션’을 취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주식을 사들여 ‘10%룰’을 깬 것이 아니라 총 주식수가 줄면서 지분율이 높아졌다는 점도 전망의 배경이 되고 있다.

B대형 증권사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10%룰’이 완화다면 공시 부담이 줄어든다”며 “만도의 주가상승 여력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굳이‘10%룰’에 맞추기 위해 일부러 0.01%의 지분을 매각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시장 참여자들의 전망에 대해 국민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기업의 밸류에이션에 근거한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한다”며 “의도치 않게 10%룰이 깨졌기 때문에 운용 철학과 관계 규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굿파트너' 시청률 막 터졌는데…파리 올림픽에 직격탄 맞은 방송가 [이슈크래커]
  • "돈 없어 해외여행 간다"…'바가지 숙박요금'에 국내 여행 꺼려 [데이터클립]
  • 美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 승인…가상자산 시장 파급효과는 '미지수'
  • 허웅 전 여자친구, 카라큘라 고소…"유흥업소 등 허위사실 유포"
  • 카카오 김범수, 결국 구속…카카오 AI·경영 쇄신 ‘시계제로’
  • 바이오기업도 투자한다…국내 빅5가 투자한 기업은?
  • 임상우 vs 문교원, 주인공은 누구?…'최강야구' 스테이지 스윕승 대기록, 다음은 사직
  • 성큼 다가온 파리 올림픽 개막…성패 좌우할 '골든데이'는 29일
  • 오늘의 상승종목

  • 07.2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2,563,000
    • -2.02%
    • 이더리움
    • 4,860,000
    • +0%
    • 비트코인 캐시
    • 513,500
    • -6.81%
    • 리플
    • 834
    • -3.92%
    • 솔라나
    • 243,000
    • -4.18%
    • 에이다
    • 574
    • -4.49%
    • 이오스
    • 809
    • -2.06%
    • 트론
    • 188
    • +1.08%
    • 스텔라루멘
    • 142
    • -3.4%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500
    • -2.04%
    • 체인링크
    • 19,390
    • -1.72%
    • 샌드박스
    • 452
    • -4.2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