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저가 특수강 ‘공습’, 국내 철강사 ‘비상’

입력 2013-06-0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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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저가 특수강의 국내 수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포스코와 세아그룹에 비상이 걸렸다. 특수강은 자동차 엔진과 변속기 등에 들어가는 고부가가치 철강 제품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국산 특수강은 30만톤이 수입됐다. 이는 월 평균 7만5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 증가한 물량이다. 철강협회는 중국산 특수강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25% 수준까지 올라섰다고 추산하고 있다.

중국산 특수강의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은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국산 특수강은 1톤 당 90만~100만원인데 비해 중국산은 80만원 초반대에 불과하다. 특히 중국산 탄소압연봉강은 1톤 당 650달러(73만원)로 최근 3개월 새 50달러가 떨어지는 등 가격인하가 가속화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떨어지는 추세지만 국산 특수강의 가격은 하락폭이 크지 않아 중국산 특수강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산의 공습에 세아베스틸과 포스코특수강 등 국내 특수강 업체들은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세아베스틸은 153만톤의 특수강을 생산해 국내 시장에서 50%를 점유하고 있고, 포스코특수강은 18만톤을 생산, 6%의 점유율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73만톤(24%) 수준이었던 중국산 특수강의 수입이 늘면서 올해는 30%를 넘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중국 철강업체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대량 생산하기 때문에 가격을 낮게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중국산 특수강의 가격을 국내 업체는 따라갈 수 없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현대제철의 특수강 사업 진출도 포스코와 세아에게 악재다. 현대제철은 1조원을 투자, 당진제철소 내에 연산 100만톤 규모의 특수강 공장을 설립한다. 올해 4분기부터 설비 발주가 시작되며 완공은 2015년 초다.

현대기아차는 국내 자동차 제조과정에서 연간 100여만톤의 특수강을 사용한다. 현재 현대제철에서 연간 15만~16만톤 가량을 공급받고 나머지는 세아베스틸 등 국내 업체와 수입품을 사용하고 있다. 특수강 공장이 완공될 경우 현대제철은 연간 150만콘 규모의 특수강 생산이 가능해져 현대차그룹이 필요로 하는 수요를 채울 수 있게 된다.

※특수강

철강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보통강은 철과 탄소의 합금이다. 이와 달리 니켈과 크롬 등을 첨가한 합금강과 열처리를 가한 고급탄소강은 특수강으로 분류한다. 니켈과 크롬은 소량만 철에 합금시켜도 철강의 강도와 경도가 강화되는 등 철강의 성질을 바꿔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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