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는 수입차, 서민은 중고차, 국산차는 가격인하 배수진

입력 2013-06-0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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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중고차 성장…국산차 가격인하로 맞대응

국내 자동차 시장의 양극화가 뚜렷해졌다. 소비 부진으로 국내 완성차업계의 내수 판매는 줄어들고 있고 수입차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중고차 판매마저 늘고 있다. 새차를 팔아야 하는 국내 완성차업계는 조바심이 날 수 밖에 없다. 이들은 ‘가격을 내린 신차’라는 강수로 맞대응하고 있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르노삼성·한국GM·쌍용차 등 국내 자동차업체의 올해 1~5월 내수 판매는 모두 55만937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현대차(0.6%)와 쌍용차(33.0%)를 제외한 기아차(-4.2%)·르노삼성(-17.8%)·한국GM(-5.0%)의 실적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경기 부진으로 인한 소비 위축이 밑바탕이지만 국내 업계의 위기감은 남다르다. 경기는 시들한데 수입차의 성장세는 가파른 탓이다.

수입차는 올해 1~4월 4만8284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0.9% 성장했다. 엔저(엔화 약세)를 활용한 한국토요타의 지난달 실적(1314대)은 2009년 10월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중고차 판매도 상승 추세가 뚜렷하다. SK엔카가 국토교통부의 자동차 이전 등록 대수를 분석한 결과, 올해 1~4월 113만9611대가 등록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만5131대(2.3%)가 증가한 것으로 1~4월 기준 역대 최대치다. SK엔카 종합기획본부 정인국 본부장은 “예산에 맞춰 합리적인 구매 수단으로 중고차를 사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완성차업계는 향후 추세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수입차, 중고차는 성장하고 국내 업체들의 내수 파이 감소가 고착화되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기아차가 위기감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월 하계 인턴 모집 때는 ‘지방 지역에서 수입차의 성장을 억제할 방안 제시, 중고차 수요를 신차 수요로 전환할 마케팅 수립’을 사전 과제로 제시했다.

신차 가격 인하라는 파격적인 방식도 택했다. 기아차는 지난 3일 ‘2014 뉴 쏘렌토R’을 출시하면서 최대 170만원을 인하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사양을 추가한 ‘2013 그랜저’를 내놓으면서 가격을 동결했다. 기아차는 하반기 출시할 ‘K3 5도어’와 ‘쏘울’ 후속 모델의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하거나 인하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의 가격을 내리면 판매량이 늘겠지만 이는 수익성 악화와 브랜드 이미지 훼손이라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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