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조세피난처 3차 명단 공개… 4개 이상 소유한 ‘큰 손’ 포함

입력 2013-05-30 17:29 수정 2013-05-3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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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형 삼성전자 전무 “입사 전에 일, 페이퍼컴퍼니 몰랐다” 항변연극배우 윤석화씨 “이름만 빌려 줬을 뿐” 적극 해명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의 조세피난처 이용 한국인 3차 명단에 재계 1위인 ‘삼성’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또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은 지금까지 공개된 한국인 중 가장 많은 6개의 페이퍼컴퍼니(서류로만 존재하는 유령회사)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타파는 30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와 싱가포르에 페이퍼 컴퍼니를 보유한 김 전 중앙종금 사장과 배우자인 연극배우 윤석화씨, 이수형 삼성전자 준법경영실 전무 등 5명의 한국인 3차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3차 명단에는 금융··기업·문화·교육 분야 등 각계 인사들이 포함됐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김 전 사장은 버진아일랜드에 총 6개의 페이퍼 컴퍼니를 보유 중이다. 이 중 3곳은 부인 윤씨가 등기이사 및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에 윤씨 측은 “남편의 사업을 돕고자 이름을 빌려줬던 사실은 있지만 (남편의) 페이퍼컴퍼니 설립과 임원으로 등재한 사실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김 전 사장은 1990~2005년에 집중적으로 페이퍼컴퍼니를 세웠다. 1990년 1월3일 ‘프리미어 코퍼레이션’이라는 법인을 시작으로, 1993년 2월23일과 1월27일에 각각 ‘PHK 홀딩스 리미티드’와 ‘STV 아시아’를 설립했다. STV 아시아는 부인인 윤씨가 주주로 함께 등재돼 있다.

김 전 사장은 이어 2001년 2월2일 ‘멀티-럭 인베스트먼트 리미티드’, 같은 해 10월29일 ‘자토 인베스트먼트’를 추가로 설립했다. 이후 2005년 6월17일에는 ‘에너지링크 홀딩스 리미티드’라는 이름의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총 6개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에너지링크 홀딩스 리미티드’는 윤씨와 이수형 삼성전자 준법경영실 전무와 조원표 앤비아이제트 대표가 나란히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려 주목된다. 이 전무는 문화일보와 동아일보, 조 대표는 문화일보, 동아일보를 거친 언론인 출신이다.

이에 대해, 이 전무는 “해당 회사에 이름만 빌려줬고, 페이퍼컴퍼니인 줄은 전혀 몰랐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삼성에 입사하기 전에 일이며, 삼성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명의를 빌려준 시점이 2005년 6월이고, 삼성에 입사한 시점은 1년 후인 2006년 5월17일이라는 것이다.

이날 공개된 3차 명단에는 또 전성용 경동대학교 총장이 포함됐다. 전 총장은 2007~2008년 버진아일랜드와 싱가포르에 총 4개의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또 한명의 ‘조세피난처 큰 손’으로 지목됐다. 전 총장은 2007년 6월5일 ‘메럴리 월드와이드’란 법인을 시작으로, 같은 해 7월4일 ‘전성용’, 7월9일 ‘더블 콤포츠’(싱가포르), 2008년 10월21일 ‘인적 자원 관리연구소’ 등을 각각 세우고, 등기이사와 주주 이름를 모두 차명으로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뉴스타파는 4월부터 국제탐사보도언론협회(ICIJ)가 진행하는 조세피난처 프로젝트에 참여해 245명의 한국인 명단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명단에는 경영자총협회 회장을 지낸 이수영 OCI 회장과 부인,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의 부인 이영학씨, 조욱래 DSDL(옛 동성개발) 회장와 장남 현강씨 등 5명이 포함됐다. 2차 명단에는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조용민 전 한진해운 대표이사, 황용득 한화역사 사장, 조민호 전 SK케미칼 부회장과 부인 김영혜씨, 이덕규 전 대우인터내셔널 이사, 유춘식 전 대우폴란드차 사장 등 7명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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