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반면 일본 전망치는 대폭 올렸다.
OECD는 29일(현지 시각) ‘경제전망’ 자료에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전망 때보다 0.3%포인트 내린 3.1%로 하향조정했다. 내년 성장 전망치도 0.2%포인트 내린 4.0%로 전망했다. 관련기사 3면
OECD 보고서는 “세계경제는 지난 4년간 보여온 미약(muted)하고 고르지 않은(multiple speeds) 회복 흐름을 지속할 전망”이라며 세계 경제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OECD는 세계 경제의 회복 흐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1%에서 2.6%로, 내년 성장 전망치도 4.4%에서 4.0% 하향조정했다.
반면 올해 일본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확장적 재정·통화정책에 힘입어 기존 0.7%에서 1.6%로 대폭 상향조정했다. 내년 일본 성장 전망치도 0.8%에서 1.4%로 올렸다. 이는 엔저로 인해 한·일 경제 활력이 역전했음을 나타냈다.
OECD 보고서는 “한국 경제는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이나 세계경제 상황에 다소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며 “세계경제가 예상보다 둔화하면 대응할 정책 여력이 있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구조개혁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정부의 추경편성과 금리인하 등 부양정책 마련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올해 초반 수출개선세 등으로 가계·기업의 심리향상으로 원·엔 환율하락에도 불구 올해와 내년 전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높은 가계부채 수준(지난해 말 가계 가처분 소득 대비 164%)은 민간소비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OECD 보고서는 “미국은 완화적 통화정책과 고용·주택시장 개선 등으로 경제활동이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며 “반면 유로지역은 재정긴축, 심리부진, 신용경색 등으로 경기부진이 지속할 전망이나 정책대응이 충분할 경우 올 하반기 이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