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긴급자금 수혈로 숨통 트였지만…채권단 추가지원 난색

입력 2013-05-29 15:03 수정 2013-05-3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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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기업 회생 총대 맨 채권단 ‘수렁 속’

▲STX조선해양 협력업체 관계자들이 28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앞에서 ‘STX조선해양 경영 정상화 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 집회를 연 STX조선해양 사내협력사 대표협의회는 “STX조선해양이 운영자금이 부족해 기자재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사내 협력업체들의 조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채권단의 추가 지원을 호소했다. (사진=연합뉴스)

유동성 위기로 존폐기로에 선 STX그룹이 힘겹게 연명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에 대한 채권단의 긴급 자금 수혈로 숨통은 트였지만 추가 자금지원이 필요한 상황. 하지만 돈줄을 쥔 일부 채권단이 추가 지원에 난색을 표하면서 STX그룹은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29일 금융권과 STX채권단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이 추가자금 지원을 채권단에 요청한 가운데 일부 채권단이 이에 반발하면서 자금경색에 빠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27일 STX조선해양은 채권단에 선박공정 등을 감안해 4000억원의 추가 지원을 요청하는 설명회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이하 산은) 본점에서 개최했다.

하지만 이날 참석했던 채권단의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STX조선해양에 6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한 지 채 한 달여 만에 4000억원의 추가 지원은 어렵다는 것. 정밀실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지원 요청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STX그룹 계열사 가운데 비교적 회생 가능성이 크고 견실한 것으로 평가되는 STX조선해양에 대한 채권단의 추가지원에 대한 난색 표명은 STX그룹 회생이 험로를 걷게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STX그룹은 조선해양과, 부품을 납품하는 등 사업연관성이 큰 STX엔진·STX중공업 등 조선부문으로 그룹을 재편하는 큰 틀에서 사실상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하지만 조선부문의 중심축인 조선해양에 대한 추가자금 지원이 어려워지면 이를 정점으로 한 엔진과 중공업도 영향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채권단은 STX그룹 지원에 선별적 입장을 보여왔다. STX조선해양과 엔진·중공업에 대한 자율협약 동의 및 신규자금이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된 반면 실체가 유명무실한 ㈜STX에 대한 자율협약은 동의과정에서부터 난항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기조는 STX그룹 계열사에 대한 추가자금 지원과정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채권단에 따르면 STX그룹에 추가로 소요될 자금은 회사채 만기 도래 및 주요 계열사 운영자금 등 총 2조4200억원 가량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자금을 회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채권단으로서는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 STX그룹 계열사 중 STX조선해양, ㈜STX, STX엔진에 이어 STX중공업까지 4개 계열사에 대한 자율협약이 채권단 동의절차를 마친 상태다. STX조선해양은 지난 4월 채권단이 자율협약을 결의하면서 1차 긴급자금으로 6000억원을 받았고, 지주사인 ㈜STX는 3000억원, STX중공업과 STX엔진은 각각 1500억원과 4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은 바 있다.

STX그룹의 운명은 정밀실사가 진행되는 향후 2~3개월 사이에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현재 STX계열사에 대한 실사에 착수, 구조조정 및 자산매각 등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산은이 인수를 검토 중인 STX팬오션은 여전히 인수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산은은 현재 STX팬오션 예비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여러가지 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가경제 및 지역경제에 미칠 파급력을 감안해 STX를 살리겠다는 정부의지가 강한 만큼 STX그룹의 회생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채권단의 희생을 강요한다는 점에서 불협화음이 표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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