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여생도 성폭행 파문...미국 군 성범죄 처벌 수위 화제

입력 2013-05-2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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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이하 육사)에서 남자 생도가 후배 여자 생도를 성폭행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미국의 군 성범죄에 대한 인식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육군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주 웨스트포인트 육사에서 복무한 마이클 맥클렌든 병장을 △추행 △직무유기 △학대 △복무규칙 위반 등 4개 혐의로 기소했다. 맥클렌든 병장은 육사 여생도의 샤워 장면을 몰래 촬영한 사진을 여러 장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미국 국방부는 지난 14일 텍사스주 포트후드 기지 소재 제3군단에 배속된 육군 중사가 성매매를 알선하고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으로 육군범죄수사사령부(CIC)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이 중사는 제3군단 산하 대대 한 곳의 성희롱·성폭력 대응 및 예방 프로그램(SHARP) 조정관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져 큰 충격을 줬다. 그는 혐의가 인지된 즉시 지휘계통에서 모든 직무가 정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7일에도 공군의 성폭력 예방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크루진스키 중령이 술에 취해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아울러 여자 사관후보생 수십 명이 최근 텍사스주 레이클랜드 공군 훈련기지에서 교관에게 성폭력을 당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기도 했다.

이에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지난 25일 뉴욕주 웨스트포인트의 육사 졸업식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졸업생들은 이제 최전선에서 군내 성폭력과 맞서 새로운 싸움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군대인 미군에 이런 범죄는 설 자리가 없다”며 “이런 악행은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 24일 메릴랜드주 애나폴리스의 해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군 성폭력은 범죄일 뿐 아니라 군에 대한 신뢰와 군기강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사상 초유의 육사 여생도 성폭행 사건은 지난 주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에 따르면 육사 축제기간 중인 지난 22일 오후 2시께 육사 생활관 내에서 4학년 생도 A씨가 2학년 여생도 B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육군 헌병대에 구속됐다.

이들은 당시 지도교수 주관으로 육사 교정에서 점심을 먹으며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술자리에서 A생도는 술을 마신 후 구토를 하는 등 몸을 가누지 못하는 B생도를 돌보다가 자신의 방으로 데려가 문을 잠근 뒤 성폭행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육사는 모든 생도의 외출 및 외박을 전면 금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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