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더]래플리 전 CEO, P&G 재입성…구원투수 역할할까?

입력 2013-05-2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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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조지래플리 P&G 전 회장이 다시 P&G 최고경영자 자리에 복귀한다고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앨런 조지 래플리 프록터앤갬블(P&G) 전 최고경영자(CEO)가 구원투수로 친정에 돌아온다. 회사를 떠난 지 4년 만의 복귀다.

미국 생활용품 제조업체 P&G는 23일(현지시간) 래플리 전 CEO가 다시 회장 겸 CEO를 맡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사모펀드 클레이튼두빌리어앤라이스에 몸담고 있는 래플리는 다음 달 30일 밥 맥도날드 CEO가 퇴임하는 대로 자리를 넘겨 받게 된다. 이에 대해 래플리는 “회사가 나를 불렀고 내가 해야 할 일이 있어 (복귀 요청에) 응했다”며 “혁신을 이룰 때까지 남아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P&G는 요즘 지지부진한 성장률에 부심하고 있다.

맥도날드 CEO가 지난해 비용 감축에 초점에 맞추면서 재정은 안정됐지만 유니레버와 같은 경쟁사에 비해 성장률은 밀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P&G는 지난달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오는 6월 마감하는 회계 4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하향 조정했다. 실적 전망 악화를 이유로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은 맥도날드 CEO의 경영방침을 비난하며 사퇴를 압박했다. 애크먼은 지난해 P&G의 주식 180억 달러어치를 사들였다.

앞서 래플리는 과거 CEO 재직시 부진했던 P&G를 일으켜 세운 경험이 있어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가 CEO에 오른 2000년 당시 회사는 실적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에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주가가 하루에 20% 이상 빠지는 일도 있었다.

래플리는 ‘기본’을 택하는 동시에 과감한 ‘변화’를 추진했다. 래플리는 P&G의 핵심인 기저귀·세제·여성·모발 제품 사업 강화에 나섰다.

그는 기존 인기 브랜드에 신상품을 추가하면서 고객들의 관심을 이끌었으며 이에 힘입어 CEO로 재직한 10년 동안 P&G에는 10억 달러 이상의 브랜드 가치를 보유한 브랜드를 22개로 2배 이상 늘릴 수 있었다.

그는 변화를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비용 절감을 위해 캐나다에서 비누를 생산하는 등 브라질을 포함한 개발도상국에서 아웃소싱을 택했으며 공격적으로 해외에 진출했다. 2005년에는 면도기 제조업체 질레트를 570억 달러에 인수해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질레트 인수로 P&G는 생활·미용 업계에서 입지를 다졌다고 WSJ는 평가했다.

래플리는 ‘경청’의 리더십으로도 유명하다. 비지니스위크는 래플리의 경영방식에 대해 “임직원들에게 변화를 강요하기보다 충분히 의견을 듣고 대화를 통해 점진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스타일”이라고 분석했다.

데이비드 락커 스탠포드대학 기업지배구조연구소 소장은 “과거 성공신화를 이끌었던 CEO를 재영입하면서 시장으로부터 신뢰감을 되찾을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프록터앤갬블 1년간 주가추이. 23일 78달러.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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