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의 또 다른 뇌관 씨앤아이레저

입력 2013-05-2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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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회장 일가 100% 출자… 자금흐름 거점 의혹

CJ그룹 비상장 계열사인 씨앤아이레저산업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이재현 회장에게 또 다른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게다가 최근 검찰 조사에서 거론되고 있는 그룹 고위 임원 7명 중 4명이 씨앤아이레저산업의 등기임원으로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는 등 총수일가 자금흐름의 거점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지난 2006년 이재현 회장과 자녀들이 100% 출자한 패밀리 기업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006년 씨앤아이레저산업을 설립하기 위해 자본금 80억원을 내놨다.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110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지분구조는 이 회장 42%, 장남 이선호씨 38%, 장녀 이경후씨 20% 등이다. 또 이 회장은 씨앤아이레저산업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주식 60만주를 담보로 제공해 120억원 이상의 자금을 추가로 끌어들인 상태다.

이 회장 일가가 씨앤아이레저산업을 통해 야심차게 준비한 사업은 ‘굴업도 개발 프로젝트’다. CJ는 2007년 당시 인천 옹진군 덕천면 소재 굴업도에 골프장 등 복합레저타운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인천시는 지난 2009년 환경문제 등의 이유로 굴업도 개발 사업에 대해 심의 보류 결정을 내린 상태다. 굴업도 개발 사업이 좌초될 경우 이재현 회장 일가는 수백억원의 직간접적인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8년째 첫 삽도 뜨지 못한 씨앤아이레저산업의 신용등급과 현금흐름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연간 매출 100억원 이상과 20% 가량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매출이 모두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이뤄졌다는 점이다. 씨앤아이레저산업 매출의 98%는 CJ그룹 계열사간 부동산 관리, 임대사업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의 영업이익률은 20% 내외로 동종업종 평균치 4%과 비교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43억원의 매출과 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향후 공정거래위원회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이재현 회장과 자녀들은 오는 7월 실시되는 국세청의 내부거래 과세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CJ그룹의 주요 임원 가운데 정모 전 CJ(주)대표, 성모 재무팀장(부사장 대우) 등 4명이 비상장 계열사인 씨엔아이레저산업의 등기이사로 기재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씨앤아이레저산업이 오너 일가의 단순 개인회사를 넘어 회장 자녀에 대한 자금흐름 거점으로 활용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는 등 이재현 회장의 골프리조트 사업까지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CJ그룹 이재현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 회장이 홍콩에 묻어뒀던 비자금 규모가 한때 3500억원에 달했다는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CJ측이 조세피난처인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차리고 9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한 뒤 되팔아 6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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