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의 상당수 대기업은 사회적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얼마나 잘 실천하고 있는가에 관한 연례 보고서를 해마다 내놓는다. 그만큼 CSR가 기업의 화두로 떠올랐다. 세계적 기업 GE나 마이크로소프트(MS), 월마트, 스타벅스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도 동참하는 것은 이러한 흐름을 잘 보여준다. 이처럼 산업계에서 불고 있는 CSR 열풍의 정석 격인 책이 나왔다.
새 책 ‘책임의 시대’ 저자 웨인 비서(Wayne Visser) 박사는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책임에 대해 연구하는 두뇌집단인 CSR 인터내셔널의 설립자이자 대표다. 비서 박사는 “1990년대 이래 20년 이상 지속돼온 기업의 CSR활동이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며 “근본적인 해법이 필요한 시기”라고 책을 낸 이유를 설명했다.
비서 박사는 기업의 책임의 발전 과정을 5개의 중첩되는 단계로 제시한다. 탐욕의 시대, 자선의 시대, 마케팅의 시대, 경영의 시대, 책임의 시대가 그것이다.
책을 통해 비서 박사는 “최악의 경우 CSR는 기업의 무책임을 덮기 위한 연막일 수도 있다”며 보여주기식 CSR 행태를 경계했다.
‘책임의 시대’는 필수의 단계까지 접어든 CSR의 정의, 사례, 분류, 생각해봐야 할 문제 등에 관해 총체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번역을 한 이종재씨는 한국일보 편집국장, 머니투데이 편집국장을 거쳐 현재 이투데이 부사장 겸 편집국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함께 번역에 참여한 김영기씨는 현재 LG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며 CSR를 관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