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 역풍 맞나] 일본 장기 금리 급등…채권시장 먹구름 확산

입력 2013-05-2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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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기 국채 금리 1%까지 치솟아…BOJ 과도한 채권 매입 역효과

아베노믹스의 부작용이 가장 크게 나오고 있는 곳이 바로 채권시장이다.

일본은행(BOJ)은 지난달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 취임 후 가진 첫 통화정책 결정회의에서 본원통화를 두 배인 270조 엔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신규 발행 국채의 70%를 BOJ가 다시 사들이겠다는 것으로 국채 금리 하락(채권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게 정상이다.

그러나 채권시장은 BOJ의 의도와 반대로 움직였다. 일본 장기금리의 대표적 지표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3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1%까지 상승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달 BOJ의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0.315%까지 급락하며 아베노믹스에 날개를 달아주는 듯 했지만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장기금리의 역주행 현상은 BOJ의 과도한 채권 매입으로 국채 거래의 수급 균형을 무너뜨린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BOJ가 신규 발행 국채의 70%를 사들이기로 한 탓에 민간 투자자들이 사고팔 수 있는 국채 비율이 크게 줄어 금리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게 됐다는 것이다.

구로다 총재가 전날 시장 상황에 따라 필요하면 국채 매입 규모를 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효과는 전혀 없었다. 오히려 구로다 총재 발언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국채를 내다 팔면서 장기금리가 오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장기금리의 상승은 주택 담보대출과 기업 대출 금리를 끌어올려 일본 경제의 발목을 잡을 공산이 크다.

실제 기업 대출 금리는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미즈호코퍼레이트·신세이·아오조라 등 일본 대형은행들은 우량기업을 위한 장기 우대금리를 이날부터 0.05%포인트 올린 연 1.25%로 책정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일각에서는 국채 금리 상승으로 가뜩이나 부실한 일본 재정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문에 따르면 최근 아베노믹스와 함께 풀린 막대한 유동성이 수익률 낮은 자국 국채시장 대신 미국 국채시장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가 이자 부담을 메우기 위해 국채를 추가 발행하는 악순환에 빠져 허약한 재정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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