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정밀하게 염분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장비는 해외 업체가 내놓은 2~3개 정도에 불과하다. 이들 업체 장비들은 실시간이 아닌 15~30분에 한 번씩 염분농도를 측정하는 ‘적정법’을 사용한다. 적정법은 농도를 이미 알고 있는 특정시약과 측정하고자 하는 물을 반응시켜 그 양으로부터 농도를 추출하는 방식이다. 표본 방식으로 진행하다 보니 실시간 연속 측정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수질분석기기 제조 전문업체 대윤계기산업은 ‘전위차 기술’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염분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전위차 기술은 전기화학 반응으로 생기는 두 전극 간의 위치에너지 차를 측정하는 분석법이다. 이 회사는 센서에 있는 내부액을 미세하게 흘러나오게 해 측정하고자 하는 물과 반응시키도록 했다. 이것을 환산해서 24시간 365일 염분농도 측정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대윤계기산업은 이 기술을 활용해 ‘이온선택성전극을 이용한 온라인 클로라이드(chloride, 염분) 분석기’를 내놨다. 개발 기간 1년, 연구개발 비용 2억5000만원을 투자해 2010년 10월 제품을 완성했다. 전량 수입 제품에 의존해 왔던 이 시장에서 국산화를 통해 가격 및 유지보수 경쟁력을 제시한 것이다.
대윤계기산업 관계자는 “한국농어촌공사 등에 한 세트 당 3000만원씩 10세트 정도를 판매했다”며 “지금은 현장 설치용으로 개조해 발전소나 하수처리장에 적용할 수 있게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