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부도 사태를 맞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에 대해 공금 투자는 불가하는 입장을 다시 한 번 확고히 했다.
박 시장은 22일 오전 과천시민회관에서 뉴타운·재건축 사업 추진·해제 결정 시 실태조사를 맡은 감정평가사 250여명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용산사업의) 출발은 좋았지만 부도가 나 코레일은 이미 포기하고 부지를 환수하려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너무 큰 사업이어서 시가 공공자금을 투자할 수도 없고 어떻게 정리할지 문제만 남았다. 소송전이 벌어지는데 마무리할 때도 시행사, 투자자들과 잘 정리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코레일이 소유한 부지만이라도 개발하는 방안, 7년간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한 지역 주민을 위한 대책의 필요성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한편 박 시장은 취임 후 부동산 경기가 침체됐다는 지적에 대해 “내가 취임한 후 주택사업 인가율은 오히려 높아졌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을 만드는 데 인색하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제물포도로 지하화를 서둘러 착공하고 지상에 주민들을 위한 시설을 만드는 등 삶의 질을 높이는 SOC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