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만에 재개됐지만… 밀양송전탑 공사, 6곳 중 3곳 ‘차질’

입력 2013-05-2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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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주민들 극심한 반발… 21일 오전 3개소 점거, 공사 인력 진입 막아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 반대 주민들이 20일 평밭마을 입구에서 공사장 진입로를 봉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765kV급 밀양송전탑 공사가 8개월 만에 재개됐다. 하지만 반대 주민들의 집단 반발로 일부 지역에선 공사 재개에 차질을 빚고 있고 주민 3명도 부상을 당하는 등 분위기가 점차 격앙되고 있다.

21일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지난 20일 재개된 밀양송전탑 공사가 반대 주민들의 공사장 점거 등으로 곳곳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단장면 고례리 84번·85번, 상동면 옥산리 124번 송전탑 공사만이 재개된 상태다.

한전 밀양특별대책본부 관계자는 “공사가 진행되는 총 6개소 중 3개소에서 오전 공사가 재개됐다”면서 “나머지 3개소의 경우 주민들이 입구를 막고 있어 진입하기 위해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한전이 진행 중인 밀양송전탑 공사 지역은 단장·상동·부북·산외 4개면의 6개소다. 한전은 전날 8개월 만에 밀양송전탑 공사 재개를 선언, 현장 인력들을 6개소에 전격 투입했다.

공사 재개 첫 날엔 6개소 중 4개소에서만 공사가 재개됐다. 상동면 옥산리 124번, 부북면 위양리 127번 송전탑 공사장에 반대 주민들이 트렉터, 경운기 등 바리케이트 삼아 한전 인력들의 진입을 방해해서다. 일부 주민들은 폭 3m 가량의 나무와 나무 사이에 밧줄을 묶어 목줄을 만들기도 했다. 목숨을 걸고 공사 재개를 막겠다는 반대 주민들의 의지다.

한전은 이날 혹시나 모를 물리적 충돌을 위해 경찰 병력도 일부 배치했다. 다만 한전 관계자는 “경찰 배치는 주민들의 안전을 위한 장치일 뿐”이라며 “공권력 투입을 통한 공사 재개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또 주민들과의 대치 상황에서 고령의 어르신 3명이 실신해 응급실로 실려 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전 측은 “일부 어르신들이 실신했지만 직접적인 충돌 때문에 그런 게 아니다”며 “확신할 수 있는 건 주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공사를 재개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로 향후 공사 일정도 계속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공사 첫 날 2개소에 이어 둘째 날에도 3개소에서 차질을 빚고 있어 한전은 반대 주민들과의 대화에 대부분의 시간을 소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밀양송전탑 공사는 신고리 원전에서 생산한 전기를 경남 창녕군 북경남변전소까지 보내는 765㎸급 송전 선로 설치 공사다. 기장군과 양산시·밀양시 등 5개 시·군을 지나는 90.5㎞ 구간에 161기의 철탑을 세우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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