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197명이 나누는 ‘사랑의 헌혈’

입력 2013-05-20 14:2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학생 자치회 의견 거쳐 단체 헌혈… 용인 서원고 197명 자발 참여

경기 용인시의 한 고등학교 학생 190여명이 최근 혈액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자발적으로 단체 헌혈에 나서 화제다.

용인 서원고등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3학년 학생 김수영(18)양은 지난 3월 분당 헌혈의 집을 방문했다가 간호사로부터 “우리나라는 매월 혈장을 수입할 정도로 피가 부족하다. 요즘은 헌혈하는 사람이 없어 큰일이다”는 걱정을 들었다.

김수영 양은 친하게 지내던 김서연(18)양과 상의한 끝에 친구들과 학교차원의 단체 헌혈을 추진해보기로 하고, 지난달 학생자치회에 안건을 제출했다. 학생자치회는 만장일치로 안건을 통과시켰다.

김수영 양은 이 학교 학생자치회 바른생활부장을, 김서연 양은 학생자치회 3학년 학년부장을 맡고 있다.

안건이 통과되자 김 양 등은 교실마다 신청자 모집 전단지를 붙이며 홍보에 나섰고, 학생 197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당초 헌혈에 참여하고 싶다고 한 학생은 200명이 넘었지만, 만 16세 이상 건강해야 하며 부모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조건을 붙여 실제 인원은 조금 줄었다.

김수영 양은 “처음엔 친구들이 ‘무슨 학교에서 헌혈이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헌혈의 중요성을 계속 설명해주니 대부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며 “친구들이 많이 동참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학교는 대한적십자 경기혈액원에 이 같은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했고, 혈액원은 20일 학교에 4대의 헌혈차를 배치해 학생들의 헌혈을 돕기로 했다.

대한적십자 경기혈액원 관계자는 “학교 주도로 단체 헌혈을 하는 경우는 있지만, 서원고처럼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나선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구흥복 서원고 교장은 “학생들이 스스로 이런 일을 추진했다는 것이 참 기특하다”며 “학교도 헌혈하는 날 수업을 융통성 있게 운용해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생일 축하해” 루이바오·후이바오의 판생 1년 [해시태그]
  • 축구협회,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홍명보 감독 내정
  • 검찰, ‘경기도 법카 유용 의혹’ 이재명 부부에 소환 통보
  • 꺾이지 않는 가계 빚, 7월 나흘새 2.2조 '껑충'
  • '별들의 잔치' KBO 올스타전 장식한 대기록…오승환ㆍ김현수ㆍ최형우 '반짝'
  • “나의 계절이 왔다” 연고점 새로 쓰는 코스피, 서머랠리 물 만난다
  • ‘여기 카페야, 퍼퓸숍이야”... MZ 인기 ‘산타마리아노벨라’ 협업 카페 [가보니]
  • 시총 14.8조 증발 네카오…‘코스피 훈풍’에도 회복 먼 길
  • 오늘의 상승종목

  • 07.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0,181,000
    • -2.79%
    • 이더리움
    • 4,189,000
    • -3.97%
    • 비트코인 캐시
    • 447,700
    • -7.88%
    • 리플
    • 603
    • -5.63%
    • 솔라나
    • 190,800
    • -6.47%
    • 에이다
    • 498
    • -5.5%
    • 이오스
    • 705
    • -4.73%
    • 트론
    • 179
    • -2.72%
    • 스텔라루멘
    • 121
    • -5.47%
    • 비트코인에스브이
    • 49,770
    • -6.27%
    • 체인링크
    • 17,630
    • -6.67%
    • 샌드박스
    • 406
    • -5.58%
* 24시간 변동률 기준